- 생각보단 좀 심심하게 봤다. 제목만 봐도 이미 이 영화를 다 본 것같이 예상이 가능한 줄거리가 그대로 펼쳐지다보니 새로움이 없었던 게 큰 이유였던 것 같다. 실화 기반이다 보니 크게 각색할 수도 없었을 것이다. 스펙타클한 탈출 시도도 거의 없고 노예 생활 중에 큰 변화가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다. 이 영화는 그저 단조롭고도 고통스러운 노예 생활을 실감나게 보여줄 뿐이다. 이게 새로운 충격으로 다가온다면 영화가 어떤 식으로든 깊게 남겠지만 이미 역사적으로 많은 걸 보고 들어온 사람들에겐 무덤덤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확실하게 임팩트를 남긴 두 장면이 있었는데, 슬프게도 둘 다 고문 씬이다. 하나는 플랫이 백인 관리인에게 린치를 당하고 나무에 목 매달리는 장면, 또 하나는 주인의 명령으로 어쩔 수 없이 같은 노예인 팻시에게 채찍질을 하는 장면이다. 두 씬 모두 롱테이크로 촬영되었는데, 감독이 의도한 듯 다른 씬들과는 분위기부터가 구분된다. 음악이나 과한 편집을 배제하고 끔찍한 참상을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것 만으로 보는 사람의 진을 쭉 빠지게 하는 후폭풍을 남긴다. 딱 그 두 장면이 너무 어마무시해서 뇌리에 깊게 남을 것 같고, 전체적으론 가슴 속 깊은 곳까지 흔들리진 않았다. 아쉽다기보단 원래 그런 영화이고 그런 사실이었을 것이다. 그러면 뭔가 이상할 정도로 급작스러운 결말도 이해가 되는 부분이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