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alb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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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l - Summer StoryMusic/album 2024. 12. 6. 11:42
Summer StoryCool★★★ 한줄 : 조개 속 진주 찾듯이 맘에 드는 노래만 쏙쏙 빼내봅니다 - 11곡 중 신곡은 4곡이고 나머지는 이전 앨범 수록곡(과 저 신곡들 중 두곡)의 리믹스로 이루어져 있다. 앨범 제목이나 커버도 그렇고 해변의 여인으로 대표되는 여름 이미지가 압도적이긴 하지만, 이 시기 앨범들이 다 그렇듯 컨셉은 타이틀곡에 국한할 뿐이고 진주조개잡이 정도를 제외하면 컨셉과 큰 관련 없는 곡들로 채워져 있다. 리믹스 곡들에 대해 아쉬운 점을 먼저 꼽자면, 발라드들은 대체로 과하거나 늘어지는 편곡으로 원곡보다 못하다고 느껴지는 곡들이 많고, 댄스곡들은 원곡과 거의 차이가 없어 사실상 의미가 없다. 그런데 그 중에 마치 보석을 발견한 것 같은 느낌으로 다가오는 곡들이 몇몇 있다. 특히 템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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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Velvet - Ice Cream Cake (EP)Music/album 2024. 11. 29. 12:56
Ice Cream Cake (EP)Red Velvet★★★ 한줄 : 처음은 조심스럽게, take it slow - 그룹의 시작점부터 레드와 벨벳으로 구분지어진 컨셉은 Ice Cream Cake와 Automatic이 동시에 담당한다. 이 두 곡이 각각의 컨셉을 대표하며 앨범의 축을 단단히 지탱해주고 있다. Ice Cream Cake는 일찍이 샤이니의 Sherlock쯤부터 시작된 SM 아이돌들의 음악적 지향점이 완벽한 프로듀싱을 통한 결과물로 탄생했다고 봐도 무방하고, 아이돌 음악에선 보기 힘들었던 Automatic같은 컨셉을 과감하게 타이틀로 내민 것도 좋다. 두 곡 다 원체 완성도가 좋은 곡들이라 딱히 더 말할 것도 없다. 아직도 레드벨벳의 대표곡들로 언급될 정도니까. 의외인 점은 나머지 4곡이 저 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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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Perfect Circle - EMOTIVeMusic/album 2024. 11. 25. 11:28
EMOTIVeA Perfect Circle★★★★ 한줄 : 절대악이 부르는 찬송가 - 아마 구입하기 직전에 알았던가 그랬을거다. 이 앨범이 리메이크 앨범이라는 것을. 원곡을 아는 곡도 있었고 모르는 곡도 있었는데, 아차 싶었던 마음은 이전 앨범들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은 APC 특유의 무드로 꽉 찬 앨범을 들으며 안도감으로 바뀌었었다. 사실상 전쟁 반대, 정치 참여 등의 메시지가 담긴 컨셉 앨범이고 그와 관련된 음악들이 리메이크되어 담겼다. 물론 원곡들의 잔향은 기본 멜로디 정도에서나 희미하게 느낄 수 있을 뿐이고, 강렬한 분노를 터트리면서 동시에 어둡고 우울한 밴드 본연의 스타일로 철저하게 변형되어 있다. 컨셉도 음악도 매우 마음에 들지만 들을수록 재미있었던 건, 키넌이 APC에서 들려주는 보컬이야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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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Baby - BLAME IT ON BABYMusic/album 2024. 11. 16. 16:57
BLAME IT ON BABYDaBaby★★★½ 한줄 : 비트 듣는 재미, 랩 듣는 재미- 딱 듣고 든 생각들. 1. 비트 초이스를 참 잘했다. 기본적으로 다베이비 본인의 보이스와 잘 어울리면서 적절히 신나는, 그러면서도 천편일률적이지 않고 다양한 스타일의 비트들이 듣는 귀를 즐겁게 해 준다. 거기다 랩도 워낙 따박따박 타이트하게 하는 스타일이라 지루할 틈이 없다. 2. 트랙 수가 많은 대신 곡들이 전체적으로 꽤 짧다. 최근 몇 년동안 랩 앨범은 거의 듣질 않다보니 이런 구성에 당황을 좀 했는데, 긴 곡 안 듣는게 요즘 트렌드인 건 알지만 그게 앨범 전체적으로도 구현되어 있을 줄은 몰랐다. 2~3분이 채 되지 않는, 심지어 1분대의 곡들을 듣고 있자면 앞서 말했던 그 괜찮은 비트들이 왠지 아깝게 소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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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 썸머징글벨Music/album 2024. 11. 8. 15:57
썸머징글벨박진영★★★½ 한줄 : 조규찬이 다 한 앨범일지도 - 키치라기보단 유치함에 가까운 앨범 커버는 마치 앨범의 방향성을 이야기하는 것 같다. 그녀는 예뻤다와 같이 멋들어지게 완성된 곡이 있는가 하면, 박진영스러운 참신한 소재나 시도와 함께 역시 박진영스러운 낯간지러운 어색함이 첨가되어 완벽히 다듬어지지 않은 곡들도 함께 공존하고 있다. 뭔가 본인의 아이디어를 과시하는 듯한 이 특유의 코드가 잘 맞지 않으면 굉장히 유치하게 들릴 수 있다. 나는 내 호오를 가리기도 전에 익숙해질때까지 줄기차게 돌려들었던 앨범이라 다행히 지금도 그냥저냥 재밌게 듣고 있다. 앨범 전체적으로 같은 목소리의 코러스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젠 많이 알려져 있다시피 조규찬의 목소리다. 과장 좀 보태면 조규찬과의 듀엣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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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gur Ros - ( )Music/album 2024. 10. 31. 22:26
( )Sigur Ros★★★ 한줄 : ( ) - 포스트록이니 앰비언트니 드림팝이니 이런거 그때도 전혀 몰랐고 지금도 사실 잘 모른다. 그냥 돈 생기면 일단 그때 그때 찜해놓은 음반부터 무턱대고 사고 보던 시절이었다. Untitled 1의 임팩트있는 뮤직비디오에 홀딱 빠져 앨범을 지르고 보니 이 느릿느릿하고 요상스런 아이슬랜드 음악과 나의 당시 정서와는 융화가 잘 안되던 터라 몇번의 시도 끝에 결국 한구석에 처박아놨었다. 그리고 이 앨범을 몇년만에 다시 꺼냈다. 참 오랜만에 듣는데 처음보단 훨씬 듣기 편하고 마음에 든다. 이 난해함을 정서적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된 건 어떤 의미일까. 이 앨범의 무드가 단순히 어릴 때의 분노보단 지금의 침울에 가깝기 때문일까. 잘 모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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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ah Carey - Greatest HitsMusic/album 2024. 10. 26. 09:42
Greatest HitsMariah Carey★★★½ 한줄 : 생각보다 괜찮은데? (1) - 소니 시절의 머라이어 캐리를 정리하는 베스트 앨범이다. 대부분의 싱글들이 순서대로 잘 수록되어 있고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의 리믹스를 빼곤 장난질하지 않고 원곡들을 오롯이 수록한 점은 마음에 든다(휘트니 휴스턴 때 워낙 크게 데여서 이게 어디냐 싶다). Crybaby가 최종 누락된 건 좀 아쉽다. 신곡이나 미발표곡이 있었으면 어땠을까 싶지만 이 앨범 발매 당시를 돌이켜보면 소니에서 컴필레이션이라도 이렇게 깔끔하게 내 준거에 감지덕지해야 할 상황이었으니 그러려니 한다. 개인적으로 머라이어 캐리의 초창기 노래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차트를 호령했던 10여년의 역사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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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Ju Club - 16/20Music/album 2024. 10. 19. 06:51
16/20JuJu Club★★★★ → ★½ 한줄 : 표절만 아니었다면?! (1) - 발매 30년이 지난 지금 들어도 촌스럽다는 느낌이 전혀 없다. 앨범 전체적으로 프로듀싱이 굉장히 세련되고 깔끔하다. 밴드의 정체성이나 다름없는 주다인의 보컬은 그 자체로 존재감을 뚜렷이 함과 동시에 개성있는 음색과 독특한 여음구로 마치 사운드의 한 구성요소처럼 활약한다. 전체적으로 대중성을 충분히 갖춰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앨범이다...까지는 사실 훼이크고, 안타깝게도 이 장점들은 표절 앞에서 아무 의미없는 소리일 뿐이다. 아니 한 두곡이 아니라 앨범의 반 이상을 표절곡으로 채우는 건 도대체가 어떤 생각이었을지 감도 안잡히는데, 스케일이 너무 엄청나니 뭔가 사정이 있지 않았을까 같은 얼토당토 않은 생각마저 하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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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qua - AquariumMusic/album 2024. 10. 10. 22:43
AquariumAqua★★★ 한줄 : Be happy! - Barbie Girl로 대표되는 밝고 명랑하고 행복한 모습이 앨범을 꽉 채우고 있다. 명확하고 일관성 있는 컨셉이라 일단 마음에 든다. 장르적으로 보면 정석적인 유로댄스이면서도 좀 더 팝 음악의 문법을 적극적으로 차용하면서 혼성 보컬의 이점을 제대로 살린 듯하다. 기승전결을 갖춘 팝적인 구조가 기본이 되기에 유로댄스나 일렉트로닉을 성의없이 리듬만 퉁퉁거린다고 싫어할 사람들에게도 충분히 어필할만하고, 전체적인 곡 퀄리티들도 균일하다. 사실 이 행복해서 어쩔 줄 모를 깜찍 발랄한 분위기는 솔직히 좀 과하다 싶을 정도인데, 다행히 그 사이사이에 Turn Back Time과 Good Morning Sunshine이라는 굉장히 뛰어난 미디움 템포 트랙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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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yonce - BeyonceMusic/album 2024. 10. 5. 11:50
BeyonceBeyonce★★★★ 한줄 : 극한까지 끄집어내 오롯이 세운 금자탑 - 앨범 발매 방식도 비주얼 앨범이라는 형식도 파격적이었고 당시에도 많이 흥미롭게 지켜봤지만, 그래도 이 앨범의 진가는 음악 그 자체다. 전통적인 대중성을 가진 팝 스타가 할 수 있는 최대한에서 대담한 음악적 혁신을 성공적으로 해냈을 뿐만 아니라 또 다시 트렌드를 리드하는 진보적인 성취를 이끌어낸 앨범이다. 깊고 세련된 사운드와 다양한 스토리가 살아 있는 각각의 곡들 한 곡 한 곡마다 집중할 수 밖에 없게 한다. 아무래도 프로듀싱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는데 한두곡의 평범한 발라드를 제외하고 나면 거의 모든 곡이 전율이 일어날 만큼 구성이 극적이고 멋지다. 거기에 감각적인 뮤직비디오들이 보는 재미를 더해준다. 확실히 시각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