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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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Years A SlaveMovie 2024. 11. 26. 22:09
12 Years A Slave2024.11.26★★★ 한줄 : 딱 두 장면을 위한 두시간 - 생각보단 좀 심심하게 봤다. 제목만 봐도 이미 이 영화를 다 본 것같이 예상이 가능한 줄거리가 그대로 펼쳐지다보니 새로움이 없었던 게 큰 이유였던 것 같다. 실화 기반이다 보니 크게 각색할 수도 없었을 것이다. 스펙타클한 탈출 시도도 거의 없고 노예 생활 중에 큰 변화가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다. 이 영화는 그저 단조롭고도 고통스러운 노예 생활을 실감나게 보여줄 뿐이다. 이게 새로운 충격으로 다가온다면 영화가 어떤 식으로든 깊게 남겠지만 이미 역사적으로 많은 걸 보고 들어온 사람들에겐 무덤덤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확실하게 임팩트를 남긴 두 장면이 있었는데, 슬프게도 둘 다 고문 씬이다. 하나는 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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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판 위 베어 베어스: 곰 브라더스Movie 2024. 11. 20. 12:17
극장판 위 베어 베어스: 곰 브라더스2024.11.20★★½ 한줄 : 극장판을 먼저 본 게 잘못이었네 - TV 방영본 에피소드 중 다섯 편과 단편 몇 편을 편집해서 우리나라에서만 한정적으로 극장 개봉한 영화이다. 당연하겠지만 지금 이 극장판을 볼 수 있는 방법은 없고, 그냥 TV 방영본에서 똑같은 걸 찾아보면 되기 때문에 그걸 봤다(단편은 유튜브에서 시청했다). 몇 달 전 봤었던 "진짜" 극장판이 여러모로 아쉬웠다면, 이 본편 에피소드들은 그래도 웃음지으며 볼 수 있는 편이다. 그러니까 '아 이 시리즈의 매력은 이런 거구나' 하고 알 수 있을 정도는 된다. 20분 정도의 짧은 분량에 캐릭터들의 매력과 개그를 압축해서 담아넣고 적절한 타이밍에 딱 마무리하는 그런 느낌. 이렇게 보니 그 극장판이 얼마나 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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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L-E + BURN-EMovie 2024. 11. 14. 08:11
WALL-E2024.11.13★★★★★ BURN-E2024.11.14★★★½ 한줄 : 꿈같은 일이 일어날지도 몰라 - 처음 극장에서 본 이후로 종종 다시 찾아보곤 한다. 픽사의 다른 애니메이션은 이상하게 끌리지 않는데 월-E는 예외다. 그냥 재밌다는 말로는 한참 부족하다. 친숙하고, 경이롭고, 감동적이고, 사랑스럽다. 최소한의 언어 표현으로도 월-E의 감정에 충분히 공감하고 스토리를 따라갈 수 있는 것으로 이미 이 영화는 특별함을 지녔다. 나는 개인적으로 초중반 지구에서의 플롯을 참 좋아하는데, 모두가 떠나버린 지구에서 홀로 남겨진 로봇의 모습과 새로이 만난 인연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해 우주로까지 나아가는 그 과정이 너무 흥미진진하면서도 감정 몰입이 잘 된다. 모든 장면이 다 좋지만 특히 이바에게 우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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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 OverMovie 2024. 11. 8. 15:56
Not Over2024.11.8★★ 한줄 : 캐릭터 좋다잖아, 한잔해 - 나도 그렇고 대부분은 SBS 선거방송의 '투표로'라는 백곰 캐릭터로 알고 있을 그 영상이다. 일본 디자이너가 만들었다는 이야기는 알고 있었는데, 1분 30초에 불과한 생각보다 훨씬 짧은 단편이었네. 이 정도면 단편 영화라기보단 포트폴리오라고 봐도 되겠다. 눈코입 없이 둥글둥글하고 복실복실한 캐릭터 자체는 귀여울 따름인데, 결말이 좀 의아할 정도로 생뚱맞다. 나른하고 느슨한 음악과 함께 캐릭터가 세계 곳곳을 다니는 모습은 사실 유랑, 유영에 가깝게 느껴지는데 갑자기 다른 곰들과의 경주였다니. 그리고선 비장하게 끝날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니. 너무 무드가 안맞지 않나 싶은데... 플롯에 맞게 분위기를 조금만 다듬어 줬으면 훨씬 좋았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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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engers: EndgameMovie 2024. 11. 3. 21:25
Avengers: Endgame2024.11.3★★★½ 한줄 : 골수팬들을 위한 선물 - 어차피 Infinity War에 바로 이어지는 영화이기도 하니 마찬가지로 장점은 확실하다. 멤버들이 팀업을 이뤄 미션을 수행하는 것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고, 감동적인 장면도 좋고, 모두가 모여 모든 것을 쏟아부은 마지막 전투 씬은 역시나 무시무시할 정도로 압도적이다. 다만 타노스의 보석반지 모음으로 심플하게 전개되는 전편보다는 아무래도 좀 더 스토리를 깊게 파고들어가며 진행할 수밖에 없는데, 잘 몰라도 흥미있는 전개이긴 했지만 내가 그 재미를 MCU 골수팬들만큼 흡수했는진 잘 모르겠다. 배경지식을 정확히 알고 보는 것과 어설프게 알고 보는 것은 천지차이니까 어쩔 수 없긴 하다. 확실히 시리즈 팬들을 위한 선물같은 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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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engers: Infinity WarMovie 2024. 11. 2. 23:23
Avengers: Infinity War2024.11.2★★★★한줄 : 대중성의 극한을 보고 온 듯- Iron Man과 Doctor Strange. MCU와는 딱 두 편밖에 인연을 맺지 않았던 내가 문득 왜 갑자기 이 영화를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까. 히어로 영화는 체질상 너무 맞지 않아서 처음엔 딱히 관심은 없었지만 그래도 그렇게 사람들이 극찬하는 장대한 이야기의 마무리정도는 한 번 구경이나 해 보자는 생각이 있었던 것 같다(MCU가 무너진 지금 시점에선 더욱 궁금하기도 했고). 사실 잘 모르겠다. 말 그대로 그냥 한 번 보고 싶었다. 그동안의 이야기들을 모르고 볼 순 없으니 급하게 요약본으로나마 정보를 챙기고 봐야 했지만, 사실상 주인공이 빌런인 타노스라 이전 배경들을 그렇게 밀도있게 알지 않아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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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rth: One Amazing DayMovie 2024. 10. 17. 16:55
Earth: One Amazing Day2024.10.17★★★ 한줄 : 이러니까 스토리가 필요한 거라니까요- 예전에 극장판 1편을 엄청 깠던 기억이 있는데... 사실 2편도 문제의 본질은 1편과 같다. 플래닛 어스 2 본 다큐멘터리에선 충분한 시간과 깊이로 표현되었을 다양한 생태들이 극장판에서는 숏폼 보는것마냥 파편적으로 나열되다 사라져버린다. 차라리 몇몇 에피소드만 선별해서 좀 더 깊은 여운을 느끼게 하던가, 짧게짧게 갈꺼면 아예 플래닛 어스 2의 광고 역할이라도 충실히 하도록 현란하게 편집해버리던가 이건 뭐 이도저도 아닌 것 같은데... 그러고 보니 1편때도 똑같은 소릴 한 것 같네. 이거 극장판을 만든 사람들은 내 생각과는 다르게 이게 딱 적당하다고 생각했나 보다. 그래도 극장판 1편과 다르게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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ハウルの動く城 (하울의 움직이는 성)Movie 2024. 10. 8. 11:06
ハウルの動く城2024.10.7★★★ 한줄 : 몸은 할머니지만 마음은 소녀다 보니... -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대만족한 이후 곧바로 각잡고 봤는데... 생각보다 그저 그랬다. 물론 하울의 움직이는 성도 마법이 공존하는 스팀펑크 세계긴 하지만, 아예 판타지 세상이었던 전작보다 훨씬 현실적인 배경과 성숙한 주인공이 등장하는데다가 남녀 주인공의 사랑 이야기가 사실상의 주 플롯이 되다 보니 뭔가 이상하게 흥미가 떨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아버렸다. 아니 성이 움직이는데! 마법이 펼쳐지는데! 매력적인 세계관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무드가 너무 소녀소녀한 순정만화 감성이라 그게 좀 별로였다고 해야 하나. 뭐, 취향 차이일 거라고 생각한다. 아니면 전작 때문에 기대감이 너무 컸거나 아니면 내가 너무 나이들어 본 것이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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千と千尋の神隠し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Movie 2024. 10. 6. 21:57
千と千尋の神隠し2024.10.6★★★★ 한줄 : 늙은 아재 돼지의 눈으로 본 한여름의 판타지아 - 놀랍게도 지금까지 지브리 애니메이션을 한 편도 제대로 본 적이 없다. 항상 생각만 하고 있다가 지금에야 시도해 볼 기회가 생겼다. 보고 싶은 작품들이 많지만 처음은 결국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으로 시작하는 게 맞는 것 같았는데, 무슨 내용인지도 전혀 모르는 상태니 사실 명성만 믿고 골랐다고 해야 할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초반부터 끝까지 푹 빠져 봤다. 이 역동적이면서도 독특하고 독창적인 배경에 일단 반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일본 특유의 신화들을 바탕으로 했다지만 이런 환상적인 세계를 창조해 낼 수 있는 상상력에 감탄이 절로 나오더라. 치히로의 여정을 따라가는 과정도 흥미진진했고, 등장인물들도 하나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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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eryMovie 2024. 9. 22. 19:14
Misery2024.9.22★★★ 한줄 : 보지 않고도 알아버린 광기 - 너무 뒤늦게 본 감이 있지만, 지금 봐도 멋들어지게 잘 만든 스릴러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영화 그 자체로 재밌을 영화를 재밌게 볼 수가 없었다. 지금까지 너무 많은 매체에서 이 영화를 다뤘고 그걸 다 접해왔으니 내용을 다 알고 있는 게 어쩔 수가 없긴 한데... 분명 처음 보는 영화인데도 대략적인 줄거리뿐 아니라 세부적인 장면을 다 알고 있다는 게 나를 더 소름 돋게 만들었다. 정작 나는 이 영화를 본 적이 없는데 셸던이 어떻게 탈출 계획을 짜는지, 어떻게 애니에게 들키는지, 셸던을 불구로 만들 때 어떤 흉기를 쓰는지, 마지막에 셸던이 애니를 무엇으로 어떻게 공격하는지 대사 하나하나 소품 하나하나 이미 다 알고 있으니 내가 이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