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두시간 남짓한 짧은 에세이를 다 읽고 나서 제일 먼저 한 일은 스윙스의 나무위키를 찾아보는 것이었다. 이 책이 발간될 무렵인 2014년에 스윙스에게 대체 어떤 재무적 문제가 있었던 것일까가 궁금했는데, 딱히 특별한 일은 없었던 것 같다. 우와...그럼 정말 이런 책을 낼 의도로 쓴 게 맞구나. 연예인 에세이에 뭐 엄청난 걸 기대한 건 당연히 아니지만, 이건 마치 디씨 갤러리에 상주하는 고정닉이 의미없는 일상 하나하나 올려대는 뻘글을 정독하고 있는 느낌이다. 대체 이런 걸 출판물의 형태로 봐야 할 이유가 있나? 아니 막말로 스윙스가 새 TV사고 뭐 먹고 똥 싸고 하면서 느꼈다는 별 감흥도 없는 한두줄의 생각을 독자들이 알아야 할 이유가...? 스윙스라는 사람이 무슨 생각을 가지고 사는지 대략이나마 파악할 수 있다는 게 이 책의 유일한 기능인데, 그걸 독자들이 알아야 할 이유가...? 책 말미에 이 책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받는 사람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쓰여져 있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 정도 설득력으론 어림도 없다. 이런 식이면 어느 독자가 진정성 있게 봐 줄까. 아이러니하게도 이 책을 읽고 나니 스윙스의 두번째 책이 보고 싶어졌다. 여전히 비대한 자아를 뽐낼지, 아니면 변화가 있었을지 궁금하다. 그런 점에선 생각보다 영향력이 있는 것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