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사동 홈페이지를 알게 되고 가끔씩 들르며 재밌게 보곤 했었는데 지금 들어가보니 이미 사이트는 폐쇄된지 오래 된 것 같다. 그동안 네이버 웹툰도 도전하고 그랬던 모양이지만, 지금 남아있는 건 IP를 이용한 간단한 유튜브 컨텐츠뿐인듯 하다. 이 책은 2017년에 나왔으니 아직 홈페이지가 살아있던 시절의 만화들을 엮은 책인데 언젠가 봐야겠다고 생각했던 걸 지금에서야 보게 되었다. 어렴풋이 기억나는 에피소드도 있고 분명 봤을 테지만 완전히 새롭게 느껴지는 에피소드도 있다. 그래도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건 일단 재밌다는 거. 동물들의 다양한 모습과 함께 여러가지 패러디와 유머, 그리고 촌철살인으로 전하고자 하는 말까지 임팩트있게 전달하는 게 참 좋다. 무엇보다 이 만화는 작화 캐릭터를 굉장히 귀엽고 재밌게 잡았다고 생각한다. 모든 동물들에게 일괄적으로 붙어있는 저 크고 뚱한 눈이 이상하면서도 매력적이다. 구조적으로 매 회 동물들이 바뀔 수 밖에 없지만 저 같은 눈과 같은 표정을 통해 친숙함을 부여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인 것 같다. 이쯤 되면 다소 안타깝다. IP 활용을 다양하게 시도했었던 기억이 나는데, 뭔가 결과가 다 잘 안된 모양이다. 캐릭터 컨셉도 좋아서 잘 될 줄 알았는데... 지사동이 다시 날개를 펼 때가 오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