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체 왜 그런 착각을 하고 있었는진 모르겠는데, 나는 이 영화의 배경을 한 100~200여년 전쯤 과거로 잘못 알고 있었다. 고리타분할 것 같아 개봉 당시엔 그냥 스킵했었는데, 이게 이렇게 재밌을 줄은 몰랐지. 기본적으로 전통적인 추리극의 뼈대를 가지고 진행되면서도 편집을 통해 감각적이고 세련된 느낌도 함께 갖추고 있다. 뭔가 과거와 현재의 두 시대적 스타일의 장점들을 쏙쏙 잘 빼온 느낌. 중간중간 블랙코미디스러운 면도 잘 녹아들어 심각하다기보단 재밌고 흥미진진한 면을 더 부각시킨다. 용의자인 주인공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되는 점도 나름 색다르다. 일단 주인공의 '그' 특성이 꽤 유머러스하면서도(좀 더럽긴 하지만...) 스토리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지라 괜찮은 컨셉이었던 것 같고, 탐정과 용의자들을 포함한 캐릭터들도 하나같이 생동감이 넘쳐 마음에 든다. 뭐 일단 탐정이 다니엘 크레이그라는 점에서 점수 따고 들어간 것 같긴 하다. 이젠 이런 고전 스타일에다 오리지널 각본의 추리물 영화는 거의 보기가 힘들어서 그런진 몰라도 뭔가 갈증이 해소되는 시원한 느낌마저 든다. 재밌게 잘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