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인적인 생각으로, 5집 이후 쿨의 중후반기 앨범들은 사실 퀄리티가 많이 아쉽다. 너무도 쉽게 대충 만들어진 티가 나는 평범한 댄스곡들과 평범한 발라드곡들이 천편일률적으로 수록되어 개성이 없고 지루하다. 다만 후반기 8장의 앨범 중 들을만한 앨범을 고르라면 이 앨범이다. 쿨의 전성기 시절 앨범들이 괜찮았던 이유는 트레이드 마크와도 같은 발랄한 노래들 사이사이에 분위기 환기가 되는 좋은 곡들이 있었기 때문인데, 이 앨범에는 빠른 비트에 변조된 음성으로 색다름을 나타내려 한 짚신커플이나, 아예 장르적 변화를 시도한 Cheat 같은 곡들로 그런 시도를 보여주고 있다(크게 만족스럽진 않지만). 개인적으로는 첫사랑을 만나다 같은 크게 튀지 않으면서도 재밌는 노래도 좋고, 발라드 중에선 좋은사람 같은 곡도 맘에 든다. 그리고 나머지는 여전히 그냥저냥이긴 한데, 의외로 이 앨범의 발라드 넘버들이 그냥 수록곡들임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사람들에게 인지도가 높고 인기가 많더라. 나도 이 앨범까진 그래도 쿨에 대한 애정이 있었는데 이후로는 팬심이 많이 식었다. 사실상 이 앨범이 쿨의 마지막 불꽃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쿨의 유일한 연말 대상 앨범이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