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딱 듣고 든 생각들. 1. 비트 초이스를 참 잘했다. 기본적으로 다베이비 본인의 보이스와 잘 어울리면서 적절히 신나는, 그러면서도 천편일률적이지 않고 다양한 스타일의 비트들이 듣는 귀를 즐겁게 해 준다. 거기다 랩도 워낙 따박따박 타이트하게 하는 스타일이라 지루할 틈이 없다. 2. 트랙 수가 많은 대신 곡들이 전체적으로 꽤 짧다. 최근 몇 년동안 랩 앨범은 거의 듣질 않다보니 이런 구성에 당황을 좀 했는데, 긴 곡 안 듣는게 요즘 트렌드인 건 알지만 그게 앨범 전체적으로도 구현되어 있을 줄은 몰랐다. 2~3분이 채 되지 않는, 심지어 1분대의 곡들을 듣고 있자면 앞서 말했던 그 괜찮은 비트들이 왠지 아깝게 소모된다는 생각이 든다. 옛날 사람이라 그런거겠지. 3. 아이러니한 건 이 앨범에서 가장 흥한 곡이 앞서 말했던 특징들과 가장 거리가 먼 곡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ROCKSTAR는 별로다. 지루하고 식상하게 느껴진다. 결론. 맘에 든다. 통통 튀는 비트에 쫄깃한 랩핑. 나쁘지 않아. 지금처럼 사건 한 번에 무너지고 관심에서 멀어지기엔 재능이 아깝다는 생각도 들지만, 사람들은 굳이 흠집있는 물건을 억지로 쓰기보단 언제나 대체제를 찾기 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