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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클린 풍자극
2024.8.14
★★★★
한줄 : 혼자가 아닌 삶은 이렇게나 행복하다
- 예전에 읽었을 때의 기억으론 이 책은 폴 오스터의 다른 책들보다 좀 더 평이하고 쉬운 이미지로 남아 있던 것 같다. 역시나 10년 넘게 묻어놓다 보니 줄거리는 전혀 기억나지 않았다만... 긴 이야기의 기반을 다지기 위한 초반 약간의 늘어짐을 넘어서고 주인공 주변의 인물들이 하나 둘 등장하고 나면 언뜻 소소하면서도 흥미로운 사건들이 펼쳐진다. 그러고 보면, 유달리 이 소설에선 주인공의 많은 주변인들이 주인공과 서로 큰 상호작용들을 한다. 폴 오스터의 다른 소설의 주인공들이 공통적으로 고독이란 정서를 공유하는 것을 생각해 보면 확실히 다르긴 한 것 같다. 일상적이지만 나름 인생의 전환점이 되는 이벤트들 속에서 누군가와 함께이기에 기쁜 일이든 힘든 일이든 나아갈 수 있음을 문득 느끼고 나면, 자연스레 내 스스로를 반조하지 않을 수 없다. 마지막까지 씁쓸하면서도 유쾌한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