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존감 수업때도 느꼈지만 이 아저씨 책은 글의 알맹이는 둘째치고 글이 쉽게 잘 쓰여져 있다는 인상을 받는다. (긍정적인 의미로)솔깃하게 들린다고 해야 하나, 그럴듯하게 잘 읽힌다. 그리고 내담자의 마음을 잘 헤아리는, 콕 집어서 지금 당신의 이런 상태는 이런 감정이고 이런 마음이다 라는 식의 진단에 공감이 많이 간다. 의사는 역시 다른걸까. 반면에 다시 잘 곱씹어보면 책 내용 자체는 좀 갸우뚱하게 되는 면도 있다. 소진에서 지구력, 공감, 방어력, 완벽주의, 적응력으로 나아가는 주 소재들의 방향이 매끄럽게 연결되어 있지 않고 뭔가 중구난방이란 느낌을 받는다. 뭐, 중요한 건 역시나 적용성이다. 일단 나에게 잘 들어맞는 케이스인가, 그리고 나에게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방법들인가. 안타깝게도 이 책도 딱히 그렇진 않다. 좋은 이야기들은 감사히 읽었으나 어차피 다 아는 이야기들이고 다시 고찰해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진 않다. 개인적으론 좀 절박한 입장이라 미안하지만 그 이상의 감흥은 없다. 저자의 따뜻한 마음은 충분히 전달받았으니 그걸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