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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Perfect Circle - EMOTIVeMusic/album 2024. 11. 25. 11:28
EMOTIVeA Perfect Circle★★★★ 한줄 : 절대악이 부르는 찬송가 - 아마 구입하기 직전에 알았던가 그랬을거다. 이 앨범이 리메이크 앨범이라는 것을. 원곡을 아는 곡도 있었고 모르는 곡도 있었는데, 아차 싶었던 마음은 이전 앨범들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은 APC 특유의 무드로 꽉 찬 앨범을 들으며 안도감으로 바뀌었었다. 사실상 전쟁 반대, 정치 참여 등의 메시지가 담긴 컨셉 앨범이고 그와 관련된 음악들이 리메이크되어 담겼다. 물론 원곡들의 잔향은 기본 멜로디 정도에서나 희미하게 느낄 수 있을 뿐이고, 강렬한 분노를 터트리면서 동시에 어둡고 우울한 밴드 본연의 스타일로 철저하게 변형되어 있다. 컨셉도 음악도 매우 마음에 들지만 들을수록 재미있었던 건, 키넌이 APC에서 들려주는 보컬이야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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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판 위 베어 베어스: 곰 브라더스Movie 2024. 11. 20. 12:17
극장판 위 베어 베어스: 곰 브라더스2024.11.20★★½ 한줄 : 극장판을 먼저 본 게 잘못이었네 - TV 방영본 에피소드 중 다섯 편과 단편 몇 편을 편집해서 우리나라에서만 한정적으로 극장 개봉한 영화이다. 당연하겠지만 지금 이 극장판을 볼 수 있는 방법은 없고, 그냥 TV 방영본에서 똑같은 걸 찾아보면 되기 때문에 그걸 봤다(단편은 유튜브에서 시청했다). 몇 달 전 봤었던 "진짜" 극장판이 여러모로 아쉬웠다면, 이 본편 에피소드들은 그래도 웃음지으며 볼 수 있는 편이다. 그러니까 '아 이 시리즈의 매력은 이런 거구나' 하고 알 수 있을 정도는 된다. 20분 정도의 짧은 분량에 캐릭터들의 매력과 개그를 압축해서 담아넣고 적절한 타이밍에 딱 마무리하는 그런 느낌. 이렇게 보니 그 극장판이 얼마나 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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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Baby - BLAME IT ON BABYMusic/album 2024. 11. 16. 16:57
BLAME IT ON BABYDaBaby★★★½ 한줄 : 비트 듣는 재미, 랩 듣는 재미- 딱 듣고 든 생각들. 1. 비트 초이스를 참 잘했다. 기본적으로 다베이비 본인의 보이스와 잘 어울리면서 적절히 신나는, 그러면서도 천편일률적이지 않고 다양한 스타일의 비트들이 듣는 귀를 즐겁게 해 준다. 거기다 랩도 워낙 따박따박 타이트하게 하는 스타일이라 지루할 틈이 없다. 2. 트랙 수가 많은 대신 곡들이 전체적으로 꽤 짧다. 최근 몇 년동안 랩 앨범은 거의 듣질 않다보니 이런 구성에 당황을 좀 했는데, 긴 곡 안 듣는게 요즘 트렌드인 건 알지만 그게 앨범 전체적으로도 구현되어 있을 줄은 몰랐다. 2~3분이 채 되지 않는, 심지어 1분대의 곡들을 듣고 있자면 앞서 말했던 그 괜찮은 비트들이 왠지 아깝게 소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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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of the week (2024.11.11~2024.11.17)Music/weekly 2024. 11. 16. 16:54
Amerie - 1 Thing- 쿵덕쿵덕 얼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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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L-E + BURN-EMovie 2024. 11. 14. 08:11
WALL-E2024.11.13★★★★★ BURN-E2024.11.14★★★½ 한줄 : 꿈같은 일이 일어날지도 몰라 - 처음 극장에서 본 이후로 종종 다시 찾아보곤 한다. 픽사의 다른 애니메이션은 이상하게 끌리지 않는데 월-E는 예외다. 그냥 재밌다는 말로는 한참 부족하다. 친숙하고, 경이롭고, 감동적이고, 사랑스럽다. 최소한의 언어 표현으로도 월-E의 감정에 충분히 공감하고 스토리를 따라갈 수 있는 것으로 이미 이 영화는 특별함을 지녔다. 나는 개인적으로 초중반 지구에서의 플롯을 참 좋아하는데, 모두가 떠나버린 지구에서 홀로 남겨진 로봇의 모습과 새로이 만난 인연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해 우주로까지 나아가는 그 과정이 너무 흥미진진하면서도 감정 몰입이 잘 된다. 모든 장면이 다 좋지만 특히 이바에게 우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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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 - 썸머징글벨Music/album 2024. 11. 8. 15:57
썸머징글벨박진영★★★½ 한줄 : 조규찬이 다 한 앨범일지도 - 키치라기보단 유치함에 가까운 앨범 커버는 마치 앨범의 방향성을 이야기하는 것 같다. 그녀는 예뻤다와 같이 멋들어지게 완성된 곡이 있는가 하면, 박진영스러운 참신한 소재나 시도와 함께 역시 박진영스러운 낯간지러운 어색함이 첨가되어 완벽히 다듬어지지 않은 곡들도 함께 공존하고 있다. 뭔가 본인의 아이디어를 과시하는 듯한 이 특유의 코드가 잘 맞지 않으면 굉장히 유치하게 들릴 수 있다. 나는 내 호오를 가리기도 전에 익숙해질때까지 줄기차게 돌려들었던 앨범이라 다행히 지금도 그냥저냥 재밌게 듣고 있다. 앨범 전체적으로 같은 목소리의 코러스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젠 많이 알려져 있다시피 조규찬의 목소리다. 과장 좀 보태면 조규찬과의 듀엣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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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 OverMovie 2024. 11. 8. 15:56
Not Over2024.11.8★★ 한줄 : 캐릭터 좋다잖아, 한잔해 - 나도 그렇고 대부분은 SBS 선거방송의 '투표로'라는 백곰 캐릭터로 알고 있을 그 영상이다. 일본 디자이너가 만들었다는 이야기는 알고 있었는데, 1분 30초에 불과한 생각보다 훨씬 짧은 단편이었네. 이 정도면 단편 영화라기보단 포트폴리오라고 봐도 되겠다. 눈코입 없이 둥글둥글하고 복실복실한 캐릭터 자체는 귀여울 따름인데, 결말이 좀 의아할 정도로 생뚱맞다. 나른하고 느슨한 음악과 함께 캐릭터가 세계 곳곳을 다니는 모습은 사실 유랑, 유영에 가깝게 느껴지는데 갑자기 다른 곰들과의 경주였다니. 그리고선 비장하게 끝날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니. 너무 무드가 안맞지 않나 싶은데... 플롯에 맞게 분위기를 조금만 다듬어 줬으면 훨씬 좋았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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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지생태보고서Book 2024. 11. 7. 09:32
습지생태보고서2024.11.7★★★½ 한줄 : 궁상도 유행을 탄다 - 20년 전에 무려 초판 1쇄본을 구입했는데 그 표지는 고화질을 구할 수가 없네... 직접 사진을 찍을까 하다가 그냥 최근 표지로 대신한다. 작가의 실제 젊은 대학 시절의 이야기들에 과장된 요소들을 적절히 섞어 재밌는 단편들로 엮었다. 캐릭터들이 워낙 개성있게 잘 잡혀있어서 거기서 오는 재미가 크다. 근데 워낙 나오는 인물들이 궁상이란 말론 부족할 정도로 현실적으로(주로 물질적으로) 힘든 삶을 영위하는지라... 뭐 어떻게든 웃음으로 승화하지만 마냥 웃기기보단 자연스레 씁쓸한 마무리로 귀결되곤 한다. 오래전 이야기들이다 보니 지금 청춘들의 모습과는 어울리지 않는 부분도 보이고. 이 찌질할대로 찌질할 수밖에 없는 생활과 감성에 공감을 넘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