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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istina Aguilera - I Turn To You (single)Music/album 2024. 12. 20. 20:32
I Turn To You (single)Christina Aguilera★ 한줄 : 큰 의미 없는 소장용 싱글 - 내가 구매한 건 아니고, 친구가 음반들을 처분하며 내게 선물한 싱글이다. I Turn To You는 인트로가 잘린 버전과 인트로가 바뀐 버전 이렇게 (사실상 원곡과 별 차이 없는)두 곡이 들어 있고, 이전 싱글 What A Girl Wants의 (특색없는 양산형 EDM에 가까운)Thunderpuss 리믹스 두 곡이 들어 있다. 네 곡 모두 그리 인상적인 느낌은 없다. 사실 이 싱글의 큰 메리트는 없다고 봐도 된다. Christina Aguilera의 1집 싱글들은 원체 앨범 버전과 싱글 버전이 다르게 편곡된 경우가 많아서 싱글에만 수록된 버전을 소장할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는 정도. 요즘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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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괴담Movie 2024. 12. 16. 13:25
여고괴담2024.12.16★★ 한줄 : 난 본적이 없는데 이미 본 영화라고 평점이 찍혀있었던 게 리얼 공포 - 학창 시절에 접했어야 할 영화를 지금에서야 처음 접했다.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났다보니 당시 한국 영화 특유의 어설픈 헐거움은 감수해야 한다. 전반적으로 지금 보기엔 느리고 답답하지만 옛날 영화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그래도 이미연, 박진희, 김규리같은 왕년에 날리던 배우들의 모습이 반갑기도 했고(정작 이 영화에서 연기로 무쌍 찍은 배우는 쓰레기 담임 역의 박용수같지만), 최강희의 '그' 장면을 비롯한 여러 명장면들을 뒤늦게 보는 재미도 있었다. 영화 전체적으로 당시 학교의 여러 모순들을 호러와 결부시켜 보여주고자 하는 야심이 굉장히 인상적으로 표현됐다는 생각을 했다. 신드롬이 일어날 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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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et Jackson - Janet.Music/album 2024. 12. 14. 15:54
Janet.Janet Jackson★★★★ 한줄 : 바래지 않는 세련됨 - 1993년 발매된 앨범이니 내가 팝 음악을 접하기엔 아직 너무 어릴 때다. 싱글들이야 다 좋아했지만 앨범을 처음부터 끝까지 각잡고 들어본 건 Discipline이 나오고도 한참 후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처음 듣고는 이 정도로 좋았나 싶어 나름 좀 충격이었다. 어쩔 수 없는 그 당시 사운드의 투박한 질감 정도로 이게 예전 음악임을 어렴풋이 알 수 있을 뿐이고, 앨범의 완벽한 유기적 구성, 보컬과 사운드가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다양한 장르, 세련된 음악적 스타일 모두 요즘의 음악들보다도 훨씬 완성도있다고 느껴진다. 싱글컷된 노래들만큼이나 수록곡들도 매우 마음에 든다. 특히 This Time, Throb, Funky Big Band, 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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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Book 2024. 12. 14. 15:46
파워2024.12.14½ 한줄 : 비대한 건 그의 몸뿐만이 아니라 그의 자아 - 한두시간 남짓한 짧은 에세이를 다 읽고 나서 제일 먼저 한 일은 스윙스의 나무위키를 찾아보는 것이었다. 이 책이 발간될 무렵인 2014년에 스윙스에게 대체 어떤 재무적 문제가 있었던 것일까가 궁금했는데, 딱히 특별한 일은 없었던 것 같다. 우와...그럼 정말 이런 책을 낼 의도로 쓴 게 맞구나. 연예인 에세이에 뭐 엄청난 걸 기대한 건 당연히 아니지만, 이건 마치 디씨 갤러리에 상주하는 고정닉이 의미없는 일상 하나하나 올려대는 뻘글을 정독하고 있는 느낌이다. 대체 이런 걸 출판물의 형태로 봐야 할 이유가 있나? 아니 막말로 스윙스가 새 TV사고 뭐 먹고 똥 싸고 하면서 느꼈다는 별 감흥도 없는 한두줄의 생각을 독자들이 알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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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지구력Book 2024. 12. 13. 20:25
마음 지구력2024.12.13★★★ 한줄 : 다 아는 이야기도 맛깔나게 - 자존감 수업때도 느꼈지만 이 아저씨 책은 글의 알맹이는 둘째치고 글이 쉽게 잘 쓰여져 있다는 인상을 받는다. (긍정적인 의미로)솔깃하게 들린다고 해야 하나, 그럴듯하게 잘 읽힌다. 그리고 내담자의 마음을 잘 헤아리는, 콕 집어서 지금 당신의 이런 상태는 이런 감정이고 이런 마음이다 라는 식의 진단에 공감이 많이 간다. 의사는 역시 다른걸까. 반면에 다시 잘 곱씹어보면 책 내용 자체는 좀 갸우뚱하게 되는 면도 있다. 소진에서 지구력, 공감, 방어력, 완벽주의, 적응력으로 나아가는 주 소재들의 방향이 매끄럽게 연결되어 있지 않고 뭔가 중구난방이란 느낌을 받는다. 뭐, 중요한 건 역시나 적용성이다. 일단 나에게 잘 들어맞는 케이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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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의 기원담Book 2024. 12. 8. 19:55
종의 기원담2024.12.8★★★½ 한줄 : 이런 흥미진진한 소재를 단편으로 소비하긴 좀 아깝습니다 - 거의 20년의 집필 시간을 거쳐 3편의 단편으로 완성된 이야기는 유기체가 없는 로봇의 세상에서 시작된 균열에 대한 내용을 다룬다. 배경과 소재만으로도 SF팬에겐 가슴이 뛰는 이야기임에 틀림없다. 사실 1부를 읽으며 느낀 건 이 정도 분량의 단편소설로 이런 압도적인 소재를 다루기엔 너무 짧다는 것이었다. 1부는 전체적으로 진중한 소설보다는 우화같이 느껴질 정도로 단순한데, 배경과 사건 설명에 할애하기도 부족한 분량이다보니 독자가 곱씹을 여유없이 허겁지겁 섭취하게 되는 느낌이었다. 소설이 별로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아예 분량을 확 늘려 장편으로 했어야 할 소재를 너무 압축한 듯 하여 흥미진진하게 읽었음에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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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l - Summer StoryMusic/album 2024. 12. 6. 11:42
Summer StoryCool★★★ 한줄 : 조개 속 진주 찾듯이 맘에 드는 노래만 쏙쏙 빼내봅니다 - 11곡 중 신곡은 4곡이고 나머지는 이전 앨범 수록곡(과 저 신곡들 중 두곡)의 리믹스로 이루어져 있다. 앨범 제목이나 커버도 그렇고 해변의 여인으로 대표되는 여름 이미지가 압도적이긴 하지만, 이 시기 앨범들이 다 그렇듯 컨셉은 타이틀곡에 국한할 뿐이고 진주조개잡이 정도를 제외하면 컨셉과 큰 관련 없는 곡들로 채워져 있다. 리믹스 곡들에 대해 아쉬운 점을 먼저 꼽자면, 발라드들은 대체로 과하거나 늘어지는 편곡으로 원곡보다 못하다고 느껴지는 곡들이 많고, 댄스곡들은 원곡과 거의 차이가 없어 사실상 의미가 없다. 그런데 그 중에 마치 보석을 발견한 것 같은 느낌으로 다가오는 곡들이 몇몇 있다. 특히 템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