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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임의 힘Book 2024. 10. 31. 21:02
움직임의 힘2024.11.1★½ 한줄 : 근데 그 힘이 반대로 작용해 버렸음 - 스트레스의 힘에 이어 한번 더 실망스러운 시간을 가져야 했다. 어찌 보면 스트레스의 힘보다 더 당황스럽다. 이 책은 운동 좋아! 최고! 정도의 주제를 가진 에세이 모음같은 느낌이 더 강하다. 운동의 가치만을 열렬히 설파하다가 끝나는데, 사실 세상 천지에 운동 좋은 거 모르는 사람 없다. 우리 모두가 운동이 신체건강 정신건강에 어떻게 좋은지 얼마나 좋은지 너무 당연하게 알고 있다. 누가 좋다는 거 모르나... 이 책 역시나 주장의 근거와 사례들은 차고 넘치는데 방법론이 전혀 없다. 책의 내용이 거짓이라는 게 아니라 나에게 적용이 전혀 되지 않는 이야기들일 뿐이라 너도 할 수 있다고만 외치는 목소리가 너무 공허하고 터무니없게 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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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의 힘Book 2024. 10. 30. 19:17
스트레스의 힘2024.10.30★★ 한줄 : 과도한 기대가 문제다 항상 - The Willpower Instinct, 한국어판 제목으론 왜 나는 항상 결심만 할까...를 매우 인상깊게 읽었기 때문에, 저자의 다른 책도 한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이번에 두 권을 골라 시도해봤는데... 너무 기대감이 컸을까, 솔직히 말하면 많이 실망스럽다. 스트레스에 대한 관점을 변화시켜 긍정적 방향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주장을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끊임없이 외치고 있지만... 그저 주장의 과학적 근거로만 책을 가득 채우고 그 주장을 독자들이 직접 실험해 볼 만한 구체적인 적용 방법을 거의 언급하지 않는다. 가끔 나오는 적용법들도 너무 거시적이거나 모호한 방법들일 뿐이라 큰 의미가 없다. 이게 왜 나는 항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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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ah Carey - Greatest HitsMusic/album 2024. 10. 26. 09:42
Greatest HitsMariah Carey★★★½ 한줄 : 생각보다 괜찮은데? (1) - 소니 시절의 머라이어 캐리를 정리하는 베스트 앨범이다. 대부분의 싱글들이 순서대로 잘 수록되어 있고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의 리믹스를 빼곤 장난질하지 않고 원곡들을 오롯이 수록한 점은 마음에 든다(휘트니 휴스턴 때 워낙 크게 데여서 이게 어디냐 싶다). Crybaby가 최종 누락된 건 좀 아쉽다. 신곡이나 미발표곡이 있었으면 어땠을까 싶지만 이 앨범 발매 당시를 돌이켜보면 소니에서 컴필레이션이라도 이렇게 깔끔하게 내 준거에 감지덕지해야 할 상황이었으니 그러려니 한다. 개인적으로 머라이어 캐리의 초창기 노래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차트를 호령했던 10여년의 역사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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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마와의 랑데부Book 2024. 10. 25. 16:13
라마와의 랑데부2024.10.25★★★★½ 한줄 : 오오오 이것이 품격이라는 것인가 - 난 이 유명한 책을 왜 이제야 읽게 된걸까. 책을 다 읽고 나서도 흥분이 가시질 않는 기분을 굉장히 오랜만에 느껴 본다. 내 개인적인 선호에 완벽히 일치하는 소설이다. 어찌보면 굉장히 단순한 소재를 이렇게 장대하게 펼쳐놓을 수 있는 상상력이 대단하고, 건조한 탐험 일지에 가까운 문체에도 불구하고 라마 내부의 압도적인 묘사가 생경하면서도 호기심을 억누를 수 없게 만든다. 마치 새로운 세계에 발을 디딛는 탐험가가 되는 듯한 기분이다. 이런저런 갈등이나 불필요한 배경 없이 인물들이 아닌 라마에만 집중하여 나아가 결말까지 신비함을 잃지 않고 마무리되니 그것도 너무 좋다. 아 진짜 좋은데. 너무 내 취향이다. 단순히 '외계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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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Ju Club - 16/20Music/album 2024. 10. 19. 06:51
16/20JuJu Club★★★★ → ★½ 한줄 : 표절만 아니었다면?! (1) - 발매 30년이 지난 지금 들어도 촌스럽다는 느낌이 전혀 없다. 앨범 전체적으로 프로듀싱이 굉장히 세련되고 깔끔하다. 밴드의 정체성이나 다름없는 주다인의 보컬은 그 자체로 존재감을 뚜렷이 함과 동시에 개성있는 음색과 독특한 여음구로 마치 사운드의 한 구성요소처럼 활약한다. 전체적으로 대중성을 충분히 갖춰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앨범이다...까지는 사실 훼이크고, 안타깝게도 이 장점들은 표절 앞에서 아무 의미없는 소리일 뿐이다. 아니 한 두곡이 아니라 앨범의 반 이상을 표절곡으로 채우는 건 도대체가 어떤 생각이었을지 감도 안잡히는데, 스케일이 너무 엄청나니 뭔가 사정이 있지 않았을까 같은 얼토당토 않은 생각마저 하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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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rth: One Amazing DayMovie 2024. 10. 17. 16:55
Earth: One Amazing Day2024.10.17★★★ 한줄 : 이러니까 스토리가 필요한 거라니까요- 예전에 극장판 1편을 엄청 깠던 기억이 있는데... 사실 2편도 문제의 본질은 1편과 같다. 플래닛 어스 2 본 다큐멘터리에선 충분한 시간과 깊이로 표현되었을 다양한 생태들이 극장판에서는 숏폼 보는것마냥 파편적으로 나열되다 사라져버린다. 차라리 몇몇 에피소드만 선별해서 좀 더 깊은 여운을 느끼게 하던가, 짧게짧게 갈꺼면 아예 플래닛 어스 2의 광고 역할이라도 충실히 하도록 현란하게 편집해버리던가 이건 뭐 이도저도 아닌 것 같은데... 그러고 보니 1편때도 똑같은 소릴 한 것 같네. 이거 극장판을 만든 사람들은 내 생각과는 다르게 이게 딱 적당하다고 생각했나 보다. 그래도 극장판 1편과 다르게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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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qua - AquariumMusic/album 2024. 10. 10. 22:43
AquariumAqua★★★ 한줄 : Be happy! - Barbie Girl로 대표되는 밝고 명랑하고 행복한 모습이 앨범을 꽉 채우고 있다. 명확하고 일관성 있는 컨셉이라 일단 마음에 든다. 장르적으로 보면 정석적인 유로댄스이면서도 좀 더 팝 음악의 문법을 적극적으로 차용하면서 혼성 보컬의 이점을 제대로 살린 듯하다. 기승전결을 갖춘 팝적인 구조가 기본이 되기에 유로댄스나 일렉트로닉을 성의없이 리듬만 퉁퉁거린다고 싫어할 사람들에게도 충분히 어필할만하고, 전체적인 곡 퀄리티들도 균일하다. 사실 이 행복해서 어쩔 줄 모를 깜찍 발랄한 분위기는 솔직히 좀 과하다 싶을 정도인데, 다행히 그 사이사이에 Turn Back Time과 Good Morning Sunshine이라는 굉장히 뛰어난 미디움 템포 트랙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