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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배우는 곤충의 진화Book 2024. 9. 10. 17:54
만화로 배우는 곤충의 진화2024.9.10★★★★ 한줄 : 덕질도 열심히 하고 그림도 잘 그리고 드립력도 충만한 자의 책이라니- 디씨 힛갤에서 처음 이 시리즈를 재밌게 봤었던 기억이 난다. 몇년 뒤에 기억나서 찾아보니, 작가는 그동안 대학원도 가고, 이 만화를 확장해서 책도 몇 권 내고, 여러 매체에 출연도 한 것 같다. 책은 여러 사이트에 이미 풀려 있는 내용들에 몇몇 살을 붙여 출판되었는데, 스크롤로 보는 것과 크게 괴리감이 없어 읽기 편하다. 무엇보다도 나무위키에 이 책의 패러디 출처 페이지가 따로 등재되어 있을 정도로 미친듯이 많은 드립들이 거의 대부분 살아있다. 사실 그거 보려고 이 책 읽는거긴 한데... 출판 과정에서 검열된게 많을 줄 알았는데 다행이다. 보통 하나에 푹 빠져 있는 사람은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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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 Turks Club - 정Music/album 2024. 9. 7. 09:36
정 Young Turks Club ★★★½ 한줄 : 특정 곡에 대한 편애가 있습니다만... - 개인적으로 예전부터 이 앨범은 꽤 알차다는 이미지가 있어서 트랙리스트를 다시금 훑어보고 조금 당황했다. 사실 말이 안되는게, 기본 8~10곡 정도가 대부분이었던 그 시절 음반들을 고려해보면 인트로+7곡+리믹스 4곡(중 2곡은 사실상 원곡과 거의 같다)인 이 앨범이 양적으론 특별히 크게 다르지 않다. 알찬 앨범이라는 느낌은 아마도 앨범 프로듀싱이 크게 작용한 것 같다. 한두곡에 퀄리티를 몰빵하는 그 당시 음반답지 않게 한 곡 한 곡의 분위기가 다양하면서도 퀄리티가 준수하며, 장르도 하우스, 뉴 잭 스윙, 힙합, 틴 팝을 아우르는데 크게 난잡하지 않고 그룹 컨셉에 잘 어울리게 구성되어 있다. 남자 멤버들의 랩이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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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cendiesMovie 2024. 9. 5. 19:36
Incendies2024.9.5★★★★ 한줄 : 죽음 뒤에도 그을음을 남긴 잔혹한 운명 - 영화를 보기 전 언뜻 보여지는 이 영화의 배경과 소재가 내게는 현실이 아닌 극으로 보기엔 너무나 심드렁한 것이기에 아무래도 재미없을지도 모른단 각오를 하고 봤지만 다행히 재밌게 봤다. 중동의 내전과 종교 갈등 속 주인공의 기구한 운명을 더듬어 가는 여정이 시작부터 눈을 떼지 못할 만큼 흥미롭게 몰입하게 한다. 특히 생경하고 답답해 보일 수 있는 배경들을 돋보이는 편집으로 인해 자연스러우면서도 감각적으로 만들어낸 게 대단하다. 감독 이름값이 괜히 있는게 아니긴 하다. 좀 많다 싶은 챕터 구분도 과거와 현재와 많은 장소들을 옮겨가야 하는 구조상 나름 분위기 환기에 도움을 주었던 것 같고. 스토리는 뭐... 중반쯤 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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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nye West - Late RegistrationMusic/album 2024. 8. 31. 21:40
Late RegistrationKanye West★★★★ 한줄 : 영원할 줄 알았건만- 어쩔 수 없는 내 인생앨범인 808s & Heartbreak는 살짝 빼놓고, 한 6~7년쯤 전만 해도 칸예의 대표작을 뽑으라면 무조건 이 앨범을 뽑았을 것이다. 꽤 오랜 시간동안 봉인되어 있던 앨범을 다시 듣는데, 처음 들었을 때의 그 가슴뛰는 희열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 잘 만든 거야 당연하고 여전히 좋긴 한데, 다른 앨범들보다 귀에 잘 안 들어온다. 취향이 변한 걸까. 일관된 분위기로 진행되는 게 예전엔 완성도 있게 느껴졌는데 지금은 그냥 좀 지루하다. 플레이리스트에 남은 곡은 Gold Digger, My Way Home, Addiction 정도다. 무려 Diamonds From Sierra Leone과 B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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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of the week (2024.8.26~2024.9.1)Music/weekly 2024. 8. 31. 21:39
Gunna - Fukumean - 이엽 이엽 이엽 퍼큐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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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A. - KalaMusic/album 2024. 8. 24. 15:33
KalaM.I.A.★★★★ 한줄 : 아직도 톡 쏘는 유니크함 - 발매 당시에도 범상치 않은 평가를 받았지만, 시간이 훌쩍 흘러 이 앨범이 이렇게까지 후대에 영향을 미치는 엄청난 물건이 될 거란 생각은 못했다. 사실 무수한 찬사들은 내 개인적인 취향과 괴리될 때도 많은데 이 앨범은 다행히 내 취향에도 잘 맞다. 정신을 차리기 힘들 정도로 다양한 장르들의 혼합물에 다양한 메시지들이 더해지며 M.I.A.만의 개성을 표현하고 있다. 앨범 전체적으로 모든 곡들이 독특하고 리드미컬하며 강렬하다. Jimmy의 유머러스한 매력에 빠지며 처음 관심을 가졌던 만큼 내 원픽은 Jimmy가 될 수밖에 없지만(사실상 통샘플링에 가까워 이 앨범에서 제일 이질적인 곡인건 아이러니긴 하다), XR2나 Bird Flu, World 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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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체파리의 비법Book 2024. 8. 21. 09:00
체체파리의 비법 2024.8.25 ★★½ 한줄 : 동시성을 잃어버린 교조적 전도서 01. 체체파리의 비법 : 성에 대한 이분법적 구분과 본능적 성욕에 대한 불가항력을 전제로 깔고 출발하는 이 배경이나 소재가 처음엔 딱히 흥미롭지 않았다. 거부감을 참고 읽어나가다 보면 마지막이 되서야 이 전제가 무엇을 위한 것이었는지 알게 된다. 뭐, 짧은 글에 긴박함을 전달하는 것 하나는 확실해서 좋았다. 읽으면서 문득 동성애자들은 어떻게 되는건가...라고 의문을 가지다가, 그것마저 놓치지 않고 두어줄로나마 표현해 놓은 게 좀 재밌긴 했다. (3) 02. 접속된 소녀 : 50여년 전 소설 발표 당시엔 획기적이었을 사이버펑크적 느낌. 지금은 스테레오타입이 되어버린... 아니 그게 문제가 아니라 쉬운 이야기인데도 읽기 싫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