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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d Wave - Beautiful MindMusic/album 2024. 12. 28. 13:39
Beautiful MindRod Wave★½ 한줄 : 프로듀서진을 대폭 교체해야 하지 않나... -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음악이 참 한결같다. 근데 이것도 정도껏이어야 미덕인거지, 이게 4번째 정규앨범인데 그동안 냈던 노래들과 다른 점이 전혀 없으니 뭔가 방향성이 잘못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까지의 노래들과도 차이점이 없는데, 24곡이나 되는 한 앨범 내 수록곡들 간에도 구별이 거의 안 갈 정도로 비슷한 건 더 난감하다. 마치 60분동안 하나의 곡을 반복해서 듣고 있는 것 같고, 그만큼 지겹고 지루하게 느껴진다. 플레이리스트에 넣고 나서 꽤나 앨범을 오래 돌렸는데도 아직도 노래와 제목이 매칭이 잘 안될 정도로 노래들이 비슷비슷하다. 아 물론 개별 곡들이 나쁘진 않다. 한두곡을 선별해 듣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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คิดถึงวิทยา (선생님의 일기)Movie 2024. 12. 26. 15:19
คิดถึงวิทยา 2024.12.26★★★½ 한줄 : 무공해 멜로에 이국적인 감칠맛 추가 - 내가 태국 영화를 본 적이 있던가? 아마 처음인 것 같다. 배경은 학교에다가 인물들은 선생님과 아이들이니 동심이 어쩌고 순수한 사랑이 어쩌고 하는 너무 뻔히 보이는 내용 아닌가 걱정했는데, 영화가 그 뻔한 내용을 가지고도 식상함의 함정들을 꽤나 영리하게 돌파한다. 당연히 아이들의 분량도 적절히 배분되어 있지만, 일단 기본적으로 로맨스라는 중심을 단단히 잡고 있는 게 마음에 든다. 서로 직접 만나지 못하고 일기라는 매개체로 마음을 키워나가는 방식이야 크게 새롭진 않은데, 그 마음을 전달하는 방향이 쌍방향이 아닌 일방적 방향인 것도 이야기의 전개를 궁금하게 만든다. 무엇보다도 태국 현지인이었다면 무심하게 넘겼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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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4대 비극집Book 2024. 12. 23. 07:27
셰익스피어 4대 비극집2024.12.22★★★½ 한줄 : 맥베스 >>>>>>>>>> 리어왕 > 오셀로 >>>>> 햄릿 - 아니 아무리 나온지 30년이 넘었다지만 그래도 지금도 똑같은 판본으로 버젓이 파는 책인데 제대로 된 표지 이미지가 없네... 결국 직접 찍은 사진으로 대체. 어릴 때 읽었을 땐 다 뭔가 엄청 심오하고 깊어 보였는데 지금 읽으니 생각보다 4개의 희곡 모두 구성이 엄청 단순하고 쉽다. 이러저러한 배경과 곁다리들을 제하고 나면 깔끔하게 주인공들의 주요 문제와 그로 인한 파국으로 요약된다. 꺼라위키에서 우유부단(햄릿), 질투(오셀로), 야망(맥베스), 교만(리어왕)으로 분류해놨던데 대충 맞는 것 같다. 내가 왜 유달리 맥베스를 다른 세 희곡들보다 좋아하는가 가만 생각해보면, 나머지 셋은 스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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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istina Aguilera - I Turn To You (single)Music/album 2024. 12. 20. 20:32
I Turn To You (single)Christina Aguilera★ 한줄 : 큰 의미 없는 소장용 싱글 - 내가 구매한 건 아니고, 친구가 음반들을 처분하며 내게 선물한 싱글이다. I Turn To You는 인트로가 잘린 버전과 인트로가 바뀐 버전 이렇게 (사실상 원곡과 별 차이 없는)두 곡이 들어 있고, 이전 싱글 What A Girl Wants의 (특색없는 양산형 EDM에 가까운)Thunderpuss 리믹스 두 곡이 들어 있다. 네 곡 모두 그리 인상적인 느낌은 없다. 사실 이 싱글의 큰 메리트는 없다고 봐도 된다. Christina Aguilera의 1집 싱글들은 원체 앨범 버전과 싱글 버전이 다르게 편곡된 경우가 많아서 싱글에만 수록된 버전을 소장할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는 정도. 요즘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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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괴담Movie 2024. 12. 16. 13:25
여고괴담2024.12.16★★ 한줄 : 난 본적이 없는데 이미 본 영화라고 평점이 찍혀있었던 게 리얼 공포 - 학창 시절에 접했어야 할 영화를 지금에서야 처음 접했다.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났다보니 당시 한국 영화 특유의 어설픈 헐거움은 감수해야 한다. 전반적으로 지금 보기엔 느리고 답답하지만 옛날 영화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그래도 이미연, 박진희, 김규리같은 왕년에 날리던 배우들의 모습이 반갑기도 했고(정작 이 영화에서 연기로 무쌍 찍은 배우는 쓰레기 담임 역의 박용수같지만), 최강희의 '그' 장면을 비롯한 여러 명장면들을 뒤늦게 보는 재미도 있었다. 영화 전체적으로 당시 학교의 여러 모순들을 호러와 결부시켜 보여주고자 하는 야심이 굉장히 인상적으로 표현됐다는 생각을 했다. 신드롬이 일어날 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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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et Jackson - Janet.Music/album 2024. 12. 14. 15:54
Janet.Janet Jackson★★★★ 한줄 : 바래지 않는 세련됨 - 1993년 발매된 앨범이니 내가 팝 음악을 접하기엔 아직 너무 어릴 때다. 싱글들이야 다 좋아했지만 앨범을 처음부터 끝까지 각잡고 들어본 건 Discipline이 나오고도 한참 후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처음 듣고는 이 정도로 좋았나 싶어 나름 좀 충격이었다. 어쩔 수 없는 그 당시 사운드의 투박한 질감 정도로 이게 예전 음악임을 어렴풋이 알 수 있을 뿐이고, 앨범의 완벽한 유기적 구성, 보컬과 사운드가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다양한 장르, 세련된 음악적 스타일 모두 요즘의 음악들보다도 훨씬 완성도있다고 느껴진다. 싱글컷된 노래들만큼이나 수록곡들도 매우 마음에 든다. 특히 This Time, Throb, Funky Big Band, 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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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Book 2024. 12. 14. 15:46
파워2024.12.14½ 한줄 : 비대한 건 그의 몸뿐만이 아니라 그의 자아 - 한두시간 남짓한 짧은 에세이를 다 읽고 나서 제일 먼저 한 일은 스윙스의 나무위키를 찾아보는 것이었다. 이 책이 발간될 무렵인 2014년에 스윙스에게 대체 어떤 재무적 문제가 있었던 것일까가 궁금했는데, 딱히 특별한 일은 없었던 것 같다. 우와...그럼 정말 이런 책을 낼 의도로 쓴 게 맞구나. 연예인 에세이에 뭐 엄청난 걸 기대한 건 당연히 아니지만, 이건 마치 디씨 갤러리에 상주하는 고정닉이 의미없는 일상 하나하나 올려대는 뻘글을 정독하고 있는 느낌이다. 대체 이런 걸 출판물의 형태로 봐야 할 이유가 있나? 아니 막말로 스윙스가 새 TV사고 뭐 먹고 똥 싸고 하면서 느꼈다는 별 감흥도 없는 한두줄의 생각을 독자들이 알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