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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sy Elliott - Respect M.E.Music/album 2024. 8. 8. 18:46
Respect M.E.Missy Elliott★★½ 한줄 : 철저한 입문용입니다- Teary Eyed도 들어간 주제에 Take away나 Pussycat같이 빠지면 안될 싱글들이 빠져있다. 4 My People은 리믹스로 잘 넣어놨으면서 정작 Hot Boyz와 We Run This는 활동했던 싱글버전이 아니라 앨범 버전이 수록되었다. 차라리 Wake Up같은 곡이라도 넣던가 하지 신곡, 미발표곡, B-side따윈 전혀 없다. 이러고 보면 이 당시 난 이 앨범을 대체 왜 산걸까 싶은 생각도 든다. 내가 미씨 엘리엇을 그때나 지금이나 엄청나게 좋아하긴 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미씨의 모든 앨범을 훑어볼 생각은 없었던 것 같다. 이미 구입했던 두 장의 정규앨범 정도로 충분하고 나머지는 이 앨범으로 퉁치려고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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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ndrick Lamar - DAMN.Music/album 2024. 8. 3. 11:45
DAMN.Kendrick Lamar★★★★한줄 : one & only- 특히나 랩 음악을 들을 때면 미천한 영어 실력으로 인해 가사를 직접적으로 이해하지 못해 안타까운 경우가 많다. 켄드릭 라마같이 랩에 대한 찬사를 받는 뮤지션의 앨범을 나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개인적으로는 그냥 가사보단 다른 요소들에 더 집중하며 듣는 편이다. 내가 가사의 뜻을 찾아보고 숙고한다고 뭐 엄청나게 달라질 것 같지도 않고 해서... 사실 굳이 가사에 대한 진지한 고찰을 할 능력이 못되더라도, 이 앨범은 그냥 음악만으로도 충분히 듣는 즐거움을 충족시켜주는 흔치 않은 앨범이다. 무엇보다 자신만의 아이덴티티를 가진, 다른 래퍼들의 앨범에선 들을 수 없는 오묘한 매력이 있다. 좋은 음악을 들려주는 래퍼들은 많지만 그 중에서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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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밥Book 2024. 8. 3. 07:17
던전밥2024.8.2★★★★½ 한줄 : 완벽한 기승전밥- 결말까지 깔끔하다. 이렇게 정말 만족스럽게 책을 덮을 수 있는 만화를 보면 기분 참 좋다. JRPG 게임 특유의 아기자기한 판타지 설정은 그대로 차용하면서 보통 게임에선 배제되는 식사라는 요소를 마물 요리라는 기발한 소재로 택한 것이 일단 확실한 포인트다. 사실 그런 처음의 유머와 기발함이 끝까지 유지되지 못하고 스토리에 짓눌려 평범해져 버리는 만화들이 얼마나 많았나를 생각해 보면, 던전밥의 탄탄한 설정과 초심을 잃지 않는 뚝심은 박수칠 만 하다. 작품의 1/3 시점, 그러니까 초반 목표 달성을 어찌저찌 해버린 시점(이때까지만 해도 뭐 어떻게 이어가려고 벌써 끝내나 싶었다)에서 작품의 분위기는 훨씬 진지해지고 스케일은 커질 수 밖에 없지만, 그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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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Bare Bears: The MovieMovie 2024. 7. 28. 20:40
We Bare Bears: The Movie2024.7.28★★한줄 : 캐릭터만 사랑스럽다- 캐릭터들은 여기저기서 자주 봐서 알고 있었지만 정작 애니메이션 시리즈는 아예 본 적 없는 입장에서 시리즈의 최종편인 극장판으로 We Bare Bears를 처음 접하게 되었다. 애니메이션 본편도 원래 이런 건진 모르겠지만, 보면서 타겟층이 굉장히 애매하다는 생각을 했다. 완전히 아동이나 청소년 층을 대상으로 한 건 아닌 것 같은데, 그렇다고 성인들이 이 정도의 개그나 풍자를 즐기기에도 뭔가 좀 유치한 부분이 있어 보인다. 그러니까 이 영화만 봤을 땐,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순전히 곰 세 마리의 사랑스러운 캐릭터에 100% 의존하고 있다. 결정적으로 이 극장판의 문제는, 나온지 10년도 더 된 The Simpso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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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liyah - I Care 4 UMusic/album 2024. 7. 26. 08:11
I Care 4 UAaliyah★★★ 한줄 : 반쪽짜리지만 맛있게 먹겠습니다- 대체 왜 이렇게 기획한 건진 모르겠지만, 히트곡 절반 미발표곡 절반으로 채워진 이 컴필레이션은 알리야의 히트곡 모음 앨범이 되기도 한참 부족하고, 신곡 모음 앨범이 되기도 부족한 그야말로 애매한 앨범으로 발표되었다. 진짜 왜 이렇게 만든걸까? Age Ain't Nothing But A Number, Hot Like Fire, I Don't Wanna 등등 알리야의 커리어에서 빼기엔 심각하게 중요한 곡들이 너무나 많다(심지어 If Your Girl Only Knew, Rock The Boat, We Need A Resolution도 미국 발매반으론 들을 수 없다). 이것들만 모아도 한 장은 채우고도 남고, 미발표곡과 Are 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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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괴담 여섯번째 이야기 : 모교Movie 2024. 7. 25. 21:21
여고괴담 여섯번째 이야기 : 모교 2024.7.25 ★ 한줄 : 모든 게 엉망진창일 땐 그냥 뒤집어 엎는 게 나을 수도 있다 -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별로인 영화는 참 오랜만에 본다. 감독이 각본을 쓰고 영화를 만들면서 이것저것 집어넣고 보여주고 싶었던 욕심은 넘치도록 느껴지는데, 능력이 받쳐주지 않는 과욕은 오히려 마이너스일 뿐이니 이런 결과물이 나왔을 거라 짐작해 본다. 초반부터 몇가지 전개되는 이야기들을 요리조리 교차해서 보여주지만 흥미를 유발하기보단 그저 정신없게 보여질 뿐이고, 그 여러가지 요소들을 깔끔하게 결합하거나 정갈하게 내놓는다기보단 두서없이 풀어낸 다음 스토리를 마무리하기 바쁘다. 각본뿐 아니라 편집에도 과한 욕심을 부린 듯 산만해 영화가 전체적으로 아마추어틱하다고 느껴진다.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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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CKBook 2024. 7. 24. 20:48
BECK2024.7.24★★★★½ 한줄 : 근데, 예체능은 역시 재능이야- 오랜만에 BECK을 다시 읽고 나서 내가 왜 이 만화를 그렇게 좋아하는지 다시 한번 돌이켜봤다. 당연히 음악 만화, 밴드 만화여서이기도 하겠지만, 사실 밴드의 성장사라는 게 다른 캐릭터나 직업으로 치환해도 얼마든지 재밌게 그려낼 수 있는지라 단순히 그것뿐이었다면 이렇게까지 좋아하진 않았을 것 같다. 일단 만화 사이사이에 그려진 재미난 패러디들이 내 눈길을 끌었던 것을 부정할 수 없다. 현실 속 실존하는 뮤지션들이 곳곳에서 언급되고, 익숙한 앨범 커버들이 패러디된 채로 나오고, 그것들이 이름과 명칭들이 뒤섞인 채로 만화의 주요 소재로 쓰이는 재기발랄함에 취향 저격당했다고 해야 하나... 그런 걸 하나하나 찾아내는 사이에 이미 충분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