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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괴담 여섯번째 이야기 : 모교Movie 2024. 7. 25. 21:21
여고괴담 여섯번째 이야기 : 모교 2024.7.25 ★ 한줄 : 모든 게 엉망진창일 땐 그냥 뒤집어 엎는 게 나을 수도 있다 -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별로인 영화는 참 오랜만에 본다. 감독이 각본을 쓰고 영화를 만들면서 이것저것 집어넣고 보여주고 싶었던 욕심은 넘치도록 느껴지는데, 능력이 받쳐주지 않는 과욕은 오히려 마이너스일 뿐이니 이런 결과물이 나왔을 거라 짐작해 본다. 초반부터 몇가지 전개되는 이야기들을 요리조리 교차해서 보여주지만 흥미를 유발하기보단 그저 정신없게 보여질 뿐이고, 그 여러가지 요소들을 깔끔하게 결합하거나 정갈하게 내놓는다기보단 두서없이 풀어낸 다음 스토리를 마무리하기 바쁘다. 각본뿐 아니라 편집에도 과한 욕심을 부린 듯 산만해 영화가 전체적으로 아마추어틱하다고 느껴진다.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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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CKBook 2024. 7. 24. 20:48
BECK2024.7.24★★★★½ 한줄 : 근데, 예체능은 역시 재능이야- 오랜만에 BECK을 다시 읽고 나서 내가 왜 이 만화를 그렇게 좋아하는지 다시 한번 돌이켜봤다. 당연히 음악 만화, 밴드 만화여서이기도 하겠지만, 사실 밴드의 성장사라는 게 다른 캐릭터나 직업으로 치환해도 얼마든지 재밌게 그려낼 수 있는지라 단순히 그것뿐이었다면 이렇게까지 좋아하진 않았을 것 같다. 일단 만화 사이사이에 그려진 재미난 패러디들이 내 눈길을 끌었던 것을 부정할 수 없다. 현실 속 실존하는 뮤지션들이 곳곳에서 언급되고, 익숙한 앨범 커버들이 패러디된 채로 나오고, 그것들이 이름과 명칭들이 뒤섞인 채로 만화의 주요 소재로 쓰이는 재기발랄함에 취향 저격당했다고 해야 하나... 그런 걸 하나하나 찾아내는 사이에 이미 충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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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of the week (2024.7.15~2024.7.21)Music/weekly 2024. 7. 19. 20:14
IVE - Baddie - 쫀쫀한 비트, 명확한 컨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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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ndtrack - Slumdog MillionaireMusic/album 2024. 7. 19. 11:20
Slumdog MillionaireSoundtrack★★★한줄 : 왠지 내달려야 할 것 같은 노래들- 영화에서 꽤 인상깊게 남았던 게 바로 음악이었다. 인도를 배경으로 한 영화이니 음악도 인도풍인 건 당연하지만, 거기에 모던한 일렉트로닉과 힙합의 요소를 섞어버릴줄은 예상치 못했다. 결과적으로 영화 배경과 어울리면서도 굉장히 박진감 있는 음악들이 탄생했다. 사실 이 영화엔 여기저기 도망다니느라 뛰는 장면도 많고 퀴즈 풀때의 긴장감을 표현해야 하기도 해서 이런 스타일의 음악들이 필요한 장면이 생각보다 많은데 매우 잘 어울린다. 대부분 동적인 음악들이라 사운드트랙 홀로 즐기기에도 지루하지 않다는 게 큰 장점이다. 그런 여러가지 의미에서, (유명한 곡을 고르라면 당연히 Paper Planes나 Jai Ho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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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l - 7evenMusic/album 2024. 7. 12. 14:42
7evenCool★★½ 한줄 : 마지막 불꽃같은 에너지가 담기다 - 개인적인 생각으로, 5집 이후 쿨의 중후반기 앨범들은 사실 퀄리티가 많이 아쉽다. 너무도 쉽게 대충 만들어진 티가 나는 평범한 댄스곡들과 평범한 발라드곡들이 천편일률적으로 수록되어 개성이 없고 지루하다. 다만 후반기 8장의 앨범 중 들을만한 앨범을 고르라면 이 앨범이다. 쿨의 전성기 시절 앨범들이 괜찮았던 이유는 트레이드 마크와도 같은 발랄한 노래들 사이사이에 분위기 환기가 되는 좋은 곡들이 있었기 때문인데, 이 앨범에는 빠른 비트에 변조된 음성으로 색다름을 나타내려 한 짚신커플이나, 아예 장르적 변화를 시도한 Cheat 같은 곡들로 그런 시도를 보여주고 있다(크게 만족스럽진 않지만). 개인적으로는 첫사랑을 만나다 같은 크게 튀지 않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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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xie Chicks - FlyMusic/album 2024. 7. 5. 07:45
Fly Dixie Chicks ★★ 한줄 : 여러번 들어봐도 평범하고 재미없게 느껴진다면 그게 맞는 거겠지... - Dixie Chicks의 초창기 두 앨범인 Wide Open Spaces와 Fly는 개인적으로 참 손대기가 어렵다. 컨트리에 대한 거부감이 전혀 없는 나에게도 왠지 모르게 부담스럽고 정이 안간다. 이 다음 앨범들인 Home이나 Taking The Long Way는 꽤 괜찮게 듣게 되는 걸 보면 결국 장르적인 호불호인가 어렴풋이 생각은 하지만... 이 앨범이 처음 내 주목을 끌게 된 계기는 Goodbye Earl의 흥겨운 리듬과 상반되는 나름 기발한 가사와 뮤직비디오였고(어렸을 땐 나름 충격이었다), 그 밖에 개별 싱글들도 한 곡씩 들으면 지금도 나쁘진 않다. 다만 앨범 전체적으로는 많이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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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열된 일가Book 2024. 7. 1. 19:32
분열된 일가2024.7.1★★★★ 한줄 : 격동기 속에 던져진 혼란스러운 영혼- 1부는 농부고, 2부는 군인이고, 3부는 농부와 군인의 피를 다 가진 학자이다. 캐릭터의 성격 때문인지 전작들보다는 정적인 분위기이고, 사건보다는 인물의 생각과 감정에 더 포커스가 맞춰져 있는 느낌이다. 주인공 왕위안은 어떻게 보면 할아버지와 아버지에 비해 줏대없고 유약한 심성의 소유자라고 말해도 될 법 하지만, 그 점이 오히려 지금의 나와 비슷하니 감정이입이 잘 된다.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걸음씩 스스로의 삶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재미도 있다. 1부에 대한 애정이 워낙 깊은지라 2, 3부가 재미없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궁금하던 후손들의 이야기를 각 인물들의 스타일대로 개성있게 보여줘 1부만큼은 아니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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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들Book 2024. 6. 30. 10:09
아들들2024.6.30★★★★ 한줄 : 이러나 저러나 땅따먹기- 세 아들들 중 개인적으로 제일 흥미가 떨어지는 군인이 된 왕후 위주의 이야기라 처음에는 뭔가 달갑지 않았다. 군벌로써 세력을 점점 키워나가는 모습을 상세하게 그려가는 과정이 조금 과장해서 무슨 삼국지 읽는 줄 알았다. 아니 뭐 그런 스타일도 재미는 있는데 대지의 후속작으로서는 너무 뜻밖이라... 농사든 무력이든 결국 땅 넓히는 건 똑같구나 싶기도 하고. 어쨌든 왕후의 외적 성장사보다는 오히려 그의 아들과의 관계가 그들의 불안한 심리 상태를 보여주는 것 같아 더 아슬아슬하니 재밌다. 결국 본인도 아버지인 왕룽과 똑같은 길을 걷는 것이 참 무상함을 느끼게 한다. 근데 이거 1부와는 다르게 뭔가 결말을 덜 짓고 끝내버리네. 바로 3부 읽을 거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