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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Doors Down - Seventeen DaysMusic/album 2024. 5. 17. 10:50
Seventeen Days3 Doors Down★★★ 한줄 : I will let you go... - The Better Life의 향기를 가득 품은 1번 트랙 Right Where I Belong이 시작을 알리고 나면, Away From The Sun의 향기를 품은 2번 트랙 It's Not Me가 맞이한다. 두 앨범들의 모습을 모두 보여 주며 시작하는 세번째 앨범에는 1집같은 활기있는 록 넘버들도 있지만 역시 전반적으론 2집의 정제된 무드가 앨범을 지배하고 있다. Let Me Go나 Landing In London처럼 싱글 컷 된 곡들이 대표적이다. 이전부터 노래는 참 잘 만들어왔던 밴드인만큼 이 앨범도 준수한 멜로디와 편곡들을 들려준다. 나쁜 앨범은 아니다. Let Me Go 딱 한 곡만 듣고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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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거기 있어줄래요Movie 2024. 5. 15. 22:12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2024.5.15★★★ 한줄 : 주인공들은 심각, 나는 심드렁 - 일단 김윤석이라는 배우는 주기적으로 힘 좀 빼고 나와야 한다고 봐서 이 영화에서의 배역은 일단 마음에 들었다. 타임 슬립은 다양한 장르로의 변주로도 이제 원체 흔해져버린 소재가 되었다고 생각하는데, 이 영화에서는 거의 전적으로 멜로를 위한 도구로 사용된 느낌이 크다. 타임 슬립으로 인한 갈등이나 위기 상황이 펼쳐지긴 하는데 이어질 내용이 짐작갈 정도로 그 소재 자체가 흥미나 신선함을 불러일으키기엔 너무 식상해졌고, 역효과로 인한 다른 전개보다는 결국 그래서 사랑이 이어지느냐 마느냐에 초점이 맞춰지다 보니 뭔가 전체적으로 평범한 사랑이야기 정도로만 느껴진다. 이게 참... 영화가 정공법으로 꾹꾹 눌러담은 정성이 느껴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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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읽어드립니다Book 2024. 5. 13. 10:29
심리 읽어드립니다2024.5.13★★★ 한줄 : 겉만 핥은건데 맛이 느껴지는 기분- 사피엔스 스튜디오와 김경일 교수가 함께한 유튜브 콘텐츠를 그대로 책으로 엮었다. 기획 의도 자체가 팬데믹 시대의 여러 심리 상태들과 그에 따른 조언인 듯 하다. 유튜브의 내용이 거의 그대로 담겨 있고, 심지어 문체도 대화체 그대로 서술되어 있다(즉, 이 말은 책과 유튜브를 둘 다 볼 필요는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다루는 내용도 많다. 불안, 분노, 무기력, 충동, 대인관계, 심지어 소시오패스까지 다룬다. 다루는 내용이 많은 만큼 깊고 자세하진 않고, 쉽게 설명하면서 동시에 핵심적인 부분을 짚으려 노력한다. 조언들은 나름 몇몇 부분은 통찰력있는 접근이기도 하고 책의 쉬운 방향성만큼 쉬운 실천법을 추구하고자 하는 것 같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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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ve - FiveMusic/album 2024. 5. 10. 19:49
FiveFive★★★★ 한줄 : 보이 밴드의 홍수 속에서도 개성을 가지다 - 이 앨범의 싱글들을 굉장히 좋아했지만 앨범 전체를 들어본 건 20여년이 지난 비교적 최근인데, 의외로 매우 만족스러웠다. 틴 팝 아이돌들이 범람하기 시작한 1990년대 말에 나온 보이밴드들과 비슷하면서도 음악적인 차별화를 꾀한 흔적이 보인다. 대부분의 댄스곡들이 90년대 초의 힙합 리듬을 적극 차용하고 다른 보이밴드보다 랩 비중을 늘려 신나는 분위기를 유도한다. 같은 면에서 펑키한 그루브도 상대적으로 많이 느낄 수 있어 좋다. 스프라이트 CF라도 찍어야 할 것 같은 경쾌하고 힘찬 느낌이 앨범을 지배하고 있다. 이 앨범의 주 프로듀서가 90~00년대 틴 팝 음악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Denniz Pop과 Max Martin인만큼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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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와 사람과 동물Book 2024. 5. 9. 12:23
지구와 사람과 동물2024.5.9★★★★ 한줄 : 가끔은 부활을 꿈꾸며 - 지사동 홈페이지를 알게 되고 가끔씩 들르며 재밌게 보곤 했었는데 지금 들어가보니 이미 사이트는 폐쇄된지 오래 된 것 같다. 그동안 네이버 웹툰도 도전하고 그랬던 모양이지만, 지금 남아있는 건 IP를 이용한 간단한 유튜브 컨텐츠뿐인듯 하다. 이 책은 2017년에 나왔으니 아직 홈페이지가 살아있던 시절의 만화들을 엮은 책인데 언젠가 봐야겠다고 생각했던 걸 지금에서야 보게 되었다. 어렴풋이 기억나는 에피소드도 있고 분명 봤을 테지만 완전히 새롭게 느껴지는 에피소드도 있다. 그래도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건 일단 재밌다는 거. 동물들의 다양한 모습과 함께 여러가지 패러디와 유머, 그리고 촌철살인으로 전하고자 하는 말까지 임팩트있게 전달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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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lue Day Book 누구에게나 우울한 날은 있다Book 2024. 5. 8. 14:10
The Blue Day Book 누구에게나 우울한 날은 있다2024.5.8★★½ 한줄 : 그 동안 즐거웠어요, 이젠 영상으로 볼께요... - 어찌 보면 짧은 사진 에세이일 뿐인데 아직도 팔리고 있는 게 대단하다. 내가 이 책을 산게 꽤 어릴 때인데, 그땐 이런 류의 책이 많지 않아서 그랬는진 몰라도 많이들 보고 흥미로워하던 기억이 난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지금은 참 덧없게 느껴진다. 한줄의 위로도, 동물들의 엉뚱하고도 귀여운 사진들도, 그냥 감흥없이 넘기게 된다. 이런 류의 감성에 젖기엔 너무 찌들어버렸으니 어쩔 수 없다. 그리고 사실 이젠 굳이 서적이 아니라도 짤, 쇼츠, 그 밖의 다양한 형태로 훨씬 더 많이 감동적인 글귀와 동물들을 볼 수 있는 시대가 되어버려서... 이 책이 더 이상 무슨 소구력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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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하루Movie 2024. 5. 7. 19:58
최악의 하루2024.5.7★★★ 한줄 : 최악의 하루를 웃으며 넘기려면 용기가 필요해 - 밋밋하다. 내가 왜 이런 류의 영화, 홍상수나 우디 앨런 영화같은 것에 큰 감흥이 없는지 알 것만 같았달까. 이렇게 대단한 이벤트 없이 소소하게 흘러가는 영화는 이런 평범함 속에서 공감할 수 있는 요소들을 찾고 이런저런 의미부여도 하고 그러면서 재미를 찾는다지만 이번엔 그냥... 단조로웠다는 감상 정도, 그렇다고 재미없는 건 또 아니고 큰 몰입보다는 말 그대로 그럭저럭 훌훌 지나가듯이 봤다. 주인공인 은희의 하루는 사실상 본인 스스로가 일으킨 재앙이었기에 그걸 최악의 하루라 부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 반면, 내 의지와 상관없이 닥쳐온 황당한 상황에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료헤이에겐 최악까지는 아니더라도 참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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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굴의 눈Book 2024. 5. 4. 14:11
부굴의 눈2024.5.4★★★ 한줄 :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 - 일단 흥미롭게 잘 읽었다는 것을 먼저 언급하고 넘어간다. 특히 다른 곳에서 본 적 없는 이런 소재는 꽤나 참신하게 느껴진다. 그런데 읽으면서 이상한 기시감같은 게 드는데 내가 지금 소설을 읽고 있는 게 아니라 마치 어떤 RPG 게임을 플레이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져 그런 것 같다. 묘사가 생생하다 뭐 그런 쪽이면 얼마나 좋겠냐만은 그런 건 아니고(부굴의 눈 자체가 게임 시스템과 거의 같긴 하다), 대부분의 줄거리 진행과 이야기의 흐름이 인물들의 대사 몇 마디로 처리된다는 게 게임같았단 말이다. 결국 이 책도 분량 문제인 것 같은데, 모든 일반인들의 일상생활부터 바꿔버릴 압도적인 변화를 처음부터 깔고 시작하는 이런 이야기를 중단편으로 처리하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