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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rp - The Four Letter Word LoveMusic/album 2024. 6. 28. 21:35
The Four Letter Word LoveS#arp★★ 한줄 : 다를 줄 알았다- 사실 앨범째로 들어본 건 1집밖에 없고 그 뒤로 스타일이 많이 변한 것도 알고 있었다. 그래도 그 뒤로도 샵의 웬만한 활동곡들을 다 듣고 좋아한 입장에서 앨범 전체적으로도 다른 댄스 그룹과는 좀 다르지 않았을까 했는데, 너무 전형적인 그 시절 뽕끼로 가득 찬 댄스곡들이 들려와서 좀 놀랐다. 활동했던 두 노래만 듣고는 속기 딱 좋은게, 잘됐어!!! 같은 소소한 펑키함도 거의 없고 그래도 될까? 같은 서정적인 느낌도 별로 없는, 다른 댄스 그룹의 노래들과 차별점이 아예 없는 수록곡들이 대부분이라 좀 실망스럽긴 하다. 뭐 그런 노래들이 엄청 구리다까지는 아니고(실제로 몇 달간 무지성으로 돌린 결과... 가지마, 오해 같은 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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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Book 2024. 6. 24. 12:09
대지 2024.6.24 ★★★★★ 한줄 : 돌아갈 땅이 있다는 것, 헌신할 땅이 있다는 것 만으로도 - 이 책과의 첫 만남은 10~11살 즈음 외삼촌 방의 책장에서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어린 나이에 농부가 밭갈고 애낳고 땅사고 나이들다 죽는 소설이 왜 그리 재밌었는지 모르겠다만, 몇 번을 반복하며 같은 내용을 읽고 또 읽고 그러던 경험이 있다. 그 강렬한 기억 이후로 이 책은 지금까지도 내 인생소설 중 하나이고, 그래서 사실 이번에 십수년만에 다시 읽는 것이지만 다행히 그리 식상하거나 지겹지 않았다. 오히려 기억을 더듬어가며 책을 넘길 때마다 인물들, 배경들이 생생히 떠오르는 게 참 반갑다. 아 이런 일로 고향을 떠났었지, 이러다 첩을 들이게 되었지, 이때 메뚜기떼가 왔었지...하며 쉼없이 넘어가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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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ssica Simpson - In This SkinMusic/album 2024. 6. 22. 07:14
In This SkinJessica Simpson★★★ 한줄 : 정말 뜻밖의 호감... - 딱히 아무 생각도 없던 이 앨범을 들을 마음을 가진 것도 의외지만, 듣고 나서 나쁘지 않다고 느낀 건 정말 뜻밖의 일이다. 사실 dumb blonde 컨셉의 그 리얼리티 쇼와 With You의 기적같은 히트 전까진 폭망의 길을 걷고 있던 앨범이었고, 딱히 평도 좋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근데...희한하게 괜찮더라고. 앨범의 전반적인 컨셉을 약간 몽환적인 멜로디를 더한 나긋한 섹시함 정도로 추구한 것 같은데, 앨범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미디움, 발라드 트랙에서 이 컨셉이 꽤나 잘 먹혀들어간 것 같다. 마지막 멜로디에 조성을 바꿔서 마이너 음계로 마무리짓는 곡들이 많은데 그 애매한 나른함이 개인적으로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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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박장애Book 2024. 6. 20. 15:33
강박장애2024.6.20★★★ 한줄 : "강박장애의 이해", 2학점- 일반 대중들을 위한 책이라기보다는 대학교 학부수업용 교재 같은 문체와 구성으로 되어 있다. 이런 스타일의 책인지 전혀 몰랐기 때문에 좀 당황스럽긴 했다. 뭐 그렇다고 어렵게 쓰여져 있는 건 아니고, 적은 페이지의 분량 내에서 말하고자 하는 주제를 나름 압축적이면서도 쉽게 설명해줘서 읽긴 편하다. 단지 그냥 왠지 다 읽고 나서 과제물 한 편 써서 제출해야 할 것 같은 묘한 기분이 들뿐... 내가 가지고 있는 강박적 사고나 행동은 장애라고까지 할 정도는 아닌 것 같지만, 과한 책임감과 불안, 특정 상황에서의 과한 완벽주의 등이 어느 정도 일치하는 부분이 있다. 종종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때도 있는지라 더욱 관심이 가고 고쳐나가고 싶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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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l - First WhisperMusic/album 2024. 6. 16. 06:59
First WhisperCool★★½ 한줄 : 같은 것만 먹으면 질릴지도 - 믿고 듣는 쿨표 발라드지만, 그 발라드로 15곡을 채워 듣는 건 좀 다른 문제다. 쿨의 정규 앨범들이 댄스곡과 발라드곡의 비중이 적절히 어우러져 앨범 전체적으로 조화로운 느낌을 주면서 각각의 곡들도 생명력을 가질 수 있었다면, 이 발라드 앨범은 사실 앨범 통째로 듣기엔 처지는 느낌이 든다. 이 앨범 수록곡들의 주 테마는 겨울과 이별, 슬픔인데 거기에 쿨 특유의 절절한 사연들의 가사가 더해지니 한 두 곡씩 듣기엔 참 좋은데 전체는 좀 버겁다고 해야 하나. 게다가 하필 타이틀곡인 아로하는 여름 분위기에 행복한 사랑을 노래하는지라 이 앨범에서 너무 따로 노는 경향이 있다. 분위기 환기라기보단 그냥 안 어울리고 좀 튄다. 좋은 노래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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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hawshank RedemptionMovie 2024. 6. 16. 06:58
The Shawshank Redemption2024.6.15★★★★★ 한줄 : I guess I just miss my friend... - 쇼생크 탈출이야 공인된 명작이고 수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만큼 좋아하는 이유도 다양할거다. 치밀한 탈출 과정에서의 희열, 두 주연을 비롯한 배우들의 열연은 말할 것도 없고, 희망에 대한 굳건한 믿음에서 감동을 느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Brooks was here로 대표되는 삶의 회한에서 영화의 의미를 찾는 사람도 있고... 뭐 그렇다. 나도 마찬가지로 이 모든 것들에 큰 재미와 감동을 받았지만, 영화를 수차례 보면서 느낀 건 내게 있어 이 영화가 내 마음속을 깊게 건드리는 부분은 결국 우정이라는 것이었다. 물론 한 몸 건사하기도 힘든 감옥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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誰も知らない (아무도 모른다)Movie 2024. 6. 14. 17:10
誰も知らない2024.6.14★★★ 한줄 : 나도 내 맘을 모르겠다 - 나는 그냥 덤덤하게 봤다. 아마 대부분의 다른 사람들은 가슴 아프거나 먹먹한 기분으로 봤을테다. 글쎄, 남매들이 놓여진 현실 자체가 안타깝고 비극적이긴 하지만 감정적으로 크게 슬프진 않았다. 당연히 나는 이런 상황을 겪어본 적 없지만 그래도 처음부터 아무 희망 없었던 미래에서 오는 무기력이란 것에 나름 익숙하기 때문에 이 친구들의 심정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게... 딱히 슬프거나 절망적이냐 하면 그런 것도 아니고, 그냥 공허하다. 가끔은 웃을수도 있지만 그냥 공허하다. 그래서 장남 아키라보다는 장녀 쿄코의 순진하면서도 무기력한 평소 표정이 진짜 이 가족들의 마음을 반영하는 것 같아 보인다. 뭐 어쨌든, 특별한 극적 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