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글
-
지구와 사람과 동물Book 2024. 5. 9. 12:23
지구와 사람과 동물2024.5.9★★★★ 한줄 : 가끔은 부활을 꿈꾸며 - 지사동 홈페이지를 알게 되고 가끔씩 들르며 재밌게 보곤 했었는데 지금 들어가보니 이미 사이트는 폐쇄된지 오래 된 것 같다. 그동안 네이버 웹툰도 도전하고 그랬던 모양이지만, 지금 남아있는 건 IP를 이용한 간단한 유튜브 컨텐츠뿐인듯 하다. 이 책은 2017년에 나왔으니 아직 홈페이지가 살아있던 시절의 만화들을 엮은 책인데 언젠가 봐야겠다고 생각했던 걸 지금에서야 보게 되었다. 어렴풋이 기억나는 에피소드도 있고 분명 봤을 테지만 완전히 새롭게 느껴지는 에피소드도 있다. 그래도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건 일단 재밌다는 거. 동물들의 다양한 모습과 함께 여러가지 패러디와 유머, 그리고 촌철살인으로 전하고자 하는 말까지 임팩트있게 전달하는 ..
-
The Blue Day Book 누구에게나 우울한 날은 있다Book 2024. 5. 8. 14:10
The Blue Day Book 누구에게나 우울한 날은 있다2024.5.8★★½ 한줄 : 그 동안 즐거웠어요, 이젠 영상으로 볼께요... - 어찌 보면 짧은 사진 에세이일 뿐인데 아직도 팔리고 있는 게 대단하다. 내가 이 책을 산게 꽤 어릴 때인데, 그땐 이런 류의 책이 많지 않아서 그랬는진 몰라도 많이들 보고 흥미로워하던 기억이 난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지금은 참 덧없게 느껴진다. 한줄의 위로도, 동물들의 엉뚱하고도 귀여운 사진들도, 그냥 감흥없이 넘기게 된다. 이런 류의 감성에 젖기엔 너무 찌들어버렸으니 어쩔 수 없다. 그리고 사실 이젠 굳이 서적이 아니라도 짤, 쇼츠, 그 밖의 다양한 형태로 훨씬 더 많이 감동적인 글귀와 동물들을 볼 수 있는 시대가 되어버려서... 이 책이 더 이상 무슨 소구력이 ..
-
최악의 하루Movie 2024. 5. 7. 19:58
최악의 하루2024.5.7★★★ 한줄 : 최악의 하루를 웃으며 넘기려면 용기가 필요해 - 밋밋하다. 내가 왜 이런 류의 영화, 홍상수나 우디 앨런 영화같은 것에 큰 감흥이 없는지 알 것만 같았달까. 이렇게 대단한 이벤트 없이 소소하게 흘러가는 영화는 이런 평범함 속에서 공감할 수 있는 요소들을 찾고 이런저런 의미부여도 하고 그러면서 재미를 찾는다지만 이번엔 그냥... 단조로웠다는 감상 정도, 그렇다고 재미없는 건 또 아니고 큰 몰입보다는 말 그대로 그럭저럭 훌훌 지나가듯이 봤다. 주인공인 은희의 하루는 사실상 본인 스스로가 일으킨 재앙이었기에 그걸 최악의 하루라 부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 반면, 내 의지와 상관없이 닥쳐온 황당한 상황에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료헤이에겐 최악까지는 아니더라도 참 안..
-
부굴의 눈Book 2024. 5. 4. 14:11
부굴의 눈2024.5.4★★★ 한줄 :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 - 일단 흥미롭게 잘 읽었다는 것을 먼저 언급하고 넘어간다. 특히 다른 곳에서 본 적 없는 이런 소재는 꽤나 참신하게 느껴진다. 그런데 읽으면서 이상한 기시감같은 게 드는데 내가 지금 소설을 읽고 있는 게 아니라 마치 어떤 RPG 게임을 플레이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져 그런 것 같다. 묘사가 생생하다 뭐 그런 쪽이면 얼마나 좋겠냐만은 그런 건 아니고(부굴의 눈 자체가 게임 시스템과 거의 같긴 하다), 대부분의 줄거리 진행과 이야기의 흐름이 인물들의 대사 몇 마디로 처리된다는 게 게임같았단 말이다. 결국 이 책도 분량 문제인 것 같은데, 모든 일반인들의 일상생활부터 바꿔버릴 압도적인 변화를 처음부터 깔고 시작하는 이런 이야기를 중단편으로 처리하려니..
-
Cool - 5Music/album 2024. 5. 4. 09:16
5Cool★★★★ 한줄 : 내 기준엔 최고점 - 비록 활동곡들이 당시에 크게 히트하진 못했지만, 개인적으로 쿨 앨범들 중 정점에 있는 앨범이라고 생각한다. 16곡이라는 많은 트랙을 담았음에도 댄스곡과 발라드곡, 특출난 노래와 받쳐주는 노래, 세 멤버의 비교적 고른 참여도 등 전체적인 밸런스가 굉장히 좋은 앨범이다. 각각의 개성있는 트랙들은 다양한 스타일이 잘 어우러지면서도 쿨의 색깔을 해치지 않는다. 세련됨, 친숙함, 유머러스함, 심지어 격정적인 노래까지도 조화롭게 모여 있어 앨범 통째로 듣는 게 지루하지 않다. 색다른 컨셉을 가진 곡들도 크게 튀지 않고 분위기에 잘 녹아든다. 그리고 뺄 만한 노래 없이 거의 전곡이 다 괜찮은 퀄리티라 지뢰곡이 없다는 게 확실히 큰 장점이다. 이 정도면 문차일드와의 해..
-
퀴어 마이 프렌즈Movie 2024. 5. 2. 20:58
퀴어 마이 프렌즈2024.5.2★★★ 한줄 : 프로토타입 - 어제 본 영웅본색의 강력한 마초적 여운을 중화시킬 수 있는 마침 딱 좋은 소재의 다큐멘터리로 선택했다... 그렇게 많은 걸 기대한 건 아니지만 역시나 이런 부류의 다큐에서 볼 법한 비슷비슷한 내용이라 좀 아쉽긴 하다. 이성 친구가 찍어주는 게이의 삶 이상도 이하도 아닌 좋게 말하면 무난하고 평범하고, 나쁘게 말하면 뻔하고 식상한 그런 다큐. 힘겨움에 솔직하면서도 그 고비들을 이겨내려는 주인공의 삶의 태도는 부러우면서도 마음에 들더라. 반대로 이 영상을 찍고 남기려는 친구의 당위성엔 전혀 공감이 안가서 좀 보기 그랬고. 별개로 이 다큐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영상들을 보면서 의문인 건, 매체에서 다뤄지는 게이들은 왜 다 저렇게 틀에 박힌 것 마냥 ..
-
英雄本色Movie 2024. 5. 1. 15:50
英雄本色 2024.5.1 ★★★★ 한줄 : 오 캡틴! 마이 캡틴! - 나를 잘 아는 사람들은 내가 느와르 영화를 재밌게 봤다는 게 어떤 뜻인지 잘 알거다. 개인적으로 느와르란 장르에 대해 애정이나 관심이 전혀 없는 편이다. 마초적인 캐릭터들의 가오잡는 언행들도 딱히 멋져보이지 않고, 길고 지루한 총기 액션들도 그닥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 자, 이 모든 것의 집합체, 홍콩 느와르의 대표작 영웅본색을 피끓는 청춘시절에 봐도 모자랄 판에 다 늙은 지금에서야 봤다. 근데 와...이럴 수가 있을까. 내 스스로도 놀랄 정도로 재밌다. 이게 이렇게 재밌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이젠 충분히 클리셰가 되어버린 평이한 스토리라인은 비비 꼬지 않고 직선적이라 오히려 보기 편하고, 어떤 간지나는 자세로도 탁탁 들어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