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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열된 일가Book 2024. 7. 1. 19:32
분열된 일가2024.7.1★★★★ 한줄 : 격동기 속에 던져진 혼란스러운 영혼- 1부는 농부고, 2부는 군인이고, 3부는 농부와 군인의 피를 다 가진 학자이다. 캐릭터의 성격 때문인지 전작들보다는 정적인 분위기이고, 사건보다는 인물의 생각과 감정에 더 포커스가 맞춰져 있는 느낌이다. 주인공 왕위안은 어떻게 보면 할아버지와 아버지에 비해 줏대없고 유약한 심성의 소유자라고 말해도 될 법 하지만, 그 점이 오히려 지금의 나와 비슷하니 감정이입이 잘 된다.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걸음씩 스스로의 삶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재미도 있다. 1부에 대한 애정이 워낙 깊은지라 2, 3부가 재미없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궁금하던 후손들의 이야기를 각 인물들의 스타일대로 개성있게 보여줘 1부만큼은 아니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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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들Book 2024. 6. 30. 10:09
아들들2024.6.30★★★★ 한줄 : 이러나 저러나 땅따먹기- 세 아들들 중 개인적으로 제일 흥미가 떨어지는 군인이 된 왕후 위주의 이야기라 처음에는 뭔가 달갑지 않았다. 군벌로써 세력을 점점 키워나가는 모습을 상세하게 그려가는 과정이 조금 과장해서 무슨 삼국지 읽는 줄 알았다. 아니 뭐 그런 스타일도 재미는 있는데 대지의 후속작으로서는 너무 뜻밖이라... 농사든 무력이든 결국 땅 넓히는 건 똑같구나 싶기도 하고. 어쨌든 왕후의 외적 성장사보다는 오히려 그의 아들과의 관계가 그들의 불안한 심리 상태를 보여주는 것 같아 더 아슬아슬하니 재밌다. 결국 본인도 아버지인 왕룽과 똑같은 길을 걷는 것이 참 무상함을 느끼게 한다. 근데 이거 1부와는 다르게 뭔가 결말을 덜 짓고 끝내버리네. 바로 3부 읽을 거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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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rp - The Four Letter Word LoveMusic/album 2024. 6. 28. 21:35
The Four Letter Word LoveS#arp★★ 한줄 : 다를 줄 알았다- 사실 앨범째로 들어본 건 1집밖에 없고 그 뒤로 스타일이 많이 변한 것도 알고 있었다. 그래도 그 뒤로도 샵의 웬만한 활동곡들을 다 듣고 좋아한 입장에서 앨범 전체적으로도 다른 댄스 그룹과는 좀 다르지 않았을까 했는데, 너무 전형적인 그 시절 뽕끼로 가득 찬 댄스곡들이 들려와서 좀 놀랐다. 활동했던 두 노래만 듣고는 속기 딱 좋은게, 잘됐어!!! 같은 소소한 펑키함도 거의 없고 그래도 될까? 같은 서정적인 느낌도 별로 없는, 다른 댄스 그룹의 노래들과 차별점이 아예 없는 수록곡들이 대부분이라 좀 실망스럽긴 하다. 뭐 그런 노래들이 엄청 구리다까지는 아니고(실제로 몇 달간 무지성으로 돌린 결과... 가지마, 오해 같은 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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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Book 2024. 6. 24. 12:09
대지 2024.6.24 ★★★★★ 한줄 : 돌아갈 땅이 있다는 것, 헌신할 땅이 있다는 것 만으로도 - 이 책과의 첫 만남은 10~11살 즈음 외삼촌 방의 책장에서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어린 나이에 농부가 밭갈고 애낳고 땅사고 나이들다 죽는 소설이 왜 그리 재밌었는지 모르겠다만, 몇 번을 반복하며 같은 내용을 읽고 또 읽고 그러던 경험이 있다. 그 강렬한 기억 이후로 이 책은 지금까지도 내 인생소설 중 하나이고, 그래서 사실 이번에 십수년만에 다시 읽는 것이지만 다행히 그리 식상하거나 지겹지 않았다. 오히려 기억을 더듬어가며 책을 넘길 때마다 인물들, 배경들이 생생히 떠오르는 게 참 반갑다. 아 이런 일로 고향을 떠났었지, 이러다 첩을 들이게 되었지, 이때 메뚜기떼가 왔었지...하며 쉼없이 넘어가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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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ssica Simpson - In This SkinMusic/album 2024. 6. 22. 07:14
In This SkinJessica Simpson★★★ 한줄 : 정말 뜻밖의 호감... - 딱히 아무 생각도 없던 이 앨범을 들을 마음을 가진 것도 의외지만, 듣고 나서 나쁘지 않다고 느낀 건 정말 뜻밖의 일이다. 사실 dumb blonde 컨셉의 그 리얼리티 쇼와 With You의 기적같은 히트 전까진 폭망의 길을 걷고 있던 앨범이었고, 딱히 평도 좋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근데...희한하게 괜찮더라고. 앨범의 전반적인 컨셉을 약간 몽환적인 멜로디를 더한 나긋한 섹시함 정도로 추구한 것 같은데, 앨범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미디움, 발라드 트랙에서 이 컨셉이 꽤나 잘 먹혀들어간 것 같다. 마지막 멜로디에 조성을 바꿔서 마이너 음계로 마무리짓는 곡들이 많은데 그 애매한 나른함이 개인적으로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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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박장애Book 2024. 6. 20. 15:33
강박장애2024.6.20★★★ 한줄 : "강박장애의 이해", 2학점- 일반 대중들을 위한 책이라기보다는 대학교 학부수업용 교재 같은 문체와 구성으로 되어 있다. 이런 스타일의 책인지 전혀 몰랐기 때문에 좀 당황스럽긴 했다. 뭐 그렇다고 어렵게 쓰여져 있는 건 아니고, 적은 페이지의 분량 내에서 말하고자 하는 주제를 나름 압축적이면서도 쉽게 설명해줘서 읽긴 편하다. 단지 그냥 왠지 다 읽고 나서 과제물 한 편 써서 제출해야 할 것 같은 묘한 기분이 들뿐... 내가 가지고 있는 강박적 사고나 행동은 장애라고까지 할 정도는 아닌 것 같지만, 과한 책임감과 불안, 특정 상황에서의 과한 완벽주의 등이 어느 정도 일치하는 부분이 있다. 종종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때도 있는지라 더욱 관심이 가고 고쳐나가고 싶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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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l - First WhisperMusic/album 2024. 6. 16. 06:59
First WhisperCool★★½ 한줄 : 같은 것만 먹으면 질릴지도 - 믿고 듣는 쿨표 발라드지만, 그 발라드로 15곡을 채워 듣는 건 좀 다른 문제다. 쿨의 정규 앨범들이 댄스곡과 발라드곡의 비중이 적절히 어우러져 앨범 전체적으로 조화로운 느낌을 주면서 각각의 곡들도 생명력을 가질 수 있었다면, 이 발라드 앨범은 사실 앨범 통째로 듣기엔 처지는 느낌이 든다. 이 앨범 수록곡들의 주 테마는 겨울과 이별, 슬픔인데 거기에 쿨 특유의 절절한 사연들의 가사가 더해지니 한 두 곡씩 듣기엔 참 좋은데 전체는 좀 버겁다고 해야 하나. 게다가 하필 타이틀곡인 아로하는 여름 분위기에 행복한 사랑을 노래하는지라 이 앨범에서 너무 따로 노는 경향이 있다. 분위기 환기라기보단 그냥 안 어울리고 좀 튄다. 좋은 노래들 ..